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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총 25개의 유적지가 해가 진 뒤에도 문을 연다. 관광객이 몰리는 낮 시간을 피해 조용하고 여유롭게 유적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밤이라는 시간대에만 느껴지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해지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튀르키예 전역 81개 도시에서의 사계절 관광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낮 동안 붐비던 문화유산들이 조용한 밤공기 속에서 다시 숨을 쉰다. 이스탄불에서는 고고학박물관(일부 구역 제외), 아야 소피아 역사체험관, 튀르키예 및 이슬람 미술관이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갈라타 타워는 밤 11시까지 환한 불빛 아래 방문객을 맞는다. 수도 앙카라 역시 히타이트 문명의 유물이 가득한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아타튀르크의 첫 임시 안식처였던 민족학박물관이 밤 9시까지 개장된다. 무거운 역사와 조명이 함께하는 공간은 마치 살아 있는 교과서 같다.
이즈미르의 에페소스를 걸을 때면, 마치 고대 로마 시대의 한가운데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얀 대리석 기둥과 반쯤 무너진 극장은 조명을 받으며 더욱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유적지는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밤 11시까지 개방된다. 인근의 ‘문화예술팩토리’ 역시 인상 깊다. 140년 전 알산작 테켈 공장이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이곳은 산업과 예술, 유산이 만나는 현장이며, 밤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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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깊이 있고, 조용히 감동이 스며드는 튀르키예의 유산 여행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