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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치료 10건 중 8건 비수술…수술은 내시경 방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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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10.14 10: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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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힘찬병원 척추치료 83% 비수술…내시경수술 비중 59%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병원에 가면 결국 수술하라고 하지 않을까.’ 허리나 목의 통증이 계속돼도 이런 걱정 때문에 진료를 미루는 사람이 적지 않다. 척추수술은 피부와 근육을 넓게 절개하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큰 수술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척추치료의 흐름은 이런 통념과 다르게 바뀌고 있다. 신경학적 위험 신호가 없다면 비수술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최소침습 수술의 적용이 확대되는 방향이다.

오는 10월 16일 세계 척추의 날을 앞두고 목동힘찬병원이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한 척추치료 9만6,200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시술과 주사치료를 합한 비수술 치료가 7만9,831건으로 전체 척추치료의 83%를 차지했으며, 이 비중은 최근 10년 사이 더욱 높아졌다. 수술 방식도 기존의 넓은 절개 방식에서 최소침습 중심으로 변화해 전체 척추수술 중 내시경수술 비중은 2015년 2.5%에서 2025년 59%로 확대됐다. 무조건 수술을 서두르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비수술 치료를 우선하되 수술이 필요할 때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척추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목동힘찬병원이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한 척추치료 9만6,200건을 살펴보면, 주사치료가 6만1,923건(64.4%), 시술이 1만7,908건(18.6%), 수술이 1만6,369건(17%)으로 집계됐다. 주사치료와 시술을 합한 비수술 치료가 총 7만9,831건으로, 전체 척추치료의 83%에 달했다. 척추치료 10건 중 약 8건이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시행된 셈이다.

이를 10년 단위로 나눠보면, 전체 척추치료에서 비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2015년 76.7%에서 2016~2025년 87.4%로 높아진 반면, 같은 기간 수술 비중은 23.3%에서 12.6%로 낮아졌다. 연도별 증감은 있었지만 비수술 치료를 우선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술 범위가 큰 전통적인 절개수술법인 척추유합술과 인공디스크치환술은 20년간 총 3,746건으로, 전체 척추치료의 3.9% 수준에 그쳤다. 이는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으면 곧바로 넓은 절개나 척추 고정이 필요한 수술을 받게 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실제 임상에서는 비수술 치료를 우선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척추질환 초기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환자의 상태에 맞춘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 등이 먼저 적용된다. 팔이나 다리로 뻗치는 통증과 저림이 있고 신경 주변의 염증이 통증의 원인으로 판단되면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가는 카테터를 병변 부위까지 삽입해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성형술 등의 시술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토한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김강언 진료원장은 “척추치료에서 비수술 우선 원칙은 수술을 무조건 피한다는 뜻이 아니라, 수술이 시급하지 않은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치료부터 적용해 회복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의미”라며 “같은 디스크탈출증이나 협착증이라도 영상에서 보이는 병변과 실제 증상, 일상생활의 제한 정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진찰 소견과 치료 반응을 함께 살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정 기간 적절한 비수술 치료를 시행해도 팔이나 다리의 통증과 저림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 기능이 계속 떨어지거나, 영상검사에서 증상과 일치하는 신경 압박이 확인되면 수술을 검토한다. 척추 불안정성이나 변형이 뚜렷한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팔이나 다리의 근력이 점차 약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통증의 강도와 관계없이 수술 필요성을 신속히 평가해야 한다. 목 부위의 척수가 압박되면 손동작이 둔해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걸음이 불안정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소변 조절 장애나 회음부 감각 저하가 동반되면 심각한 신경 압박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수술 여부는 증상과 신경 기능을 기준으로 적절한 시점에 결정하되, 수술 방법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 분석에 따르면 내시경수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2015년 전체 척추수술 889건 중 내시경수술은 22건으로 2.5%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전체 척추수술 687건 가운데 내시경수술이 405건으로 59%를 차지했다. 2025년 목동힘찬병원 척추수술 10건 중 약 6건이 내시경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척추내시경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병변에 접근한 뒤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나 두꺼워진 인대, 뼈 등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내시경의 확대된 시야로 수술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필요한 범위를 치료해 주변 근육과 인대, 후관절 등 척추 안정성에 관여하는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힘찬병원 신경외과 김경준 센터장은 “최소침습 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절개를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범위의 신경 압박을 충분히 해소하면서 척추의 안정성과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척추 통증이 있다고 곧바로 수술을 걱정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 단계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치료 10건 중 8건 비수술…수술은 내시경 방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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