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러트닉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반도체 넘어 노트북·게임콘솔까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마켓잉크 기자I 2026.09.03 09:22:04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반도체를 탑재한 데이터센터 서버와 노트북, 게임 콘솔 등 완제품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와 관세 혜택을 연계하는 구조로, 현지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관세를 감면·면제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러트닉
2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 도중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반도체 관세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 관세 부과 관련 보도에 대해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 투자와 관세를 연계하는 구조라는 언론 보도에는 “정확히 맞다”고 확인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지난달 27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단독 보도가 있다. 폴리티코는 논의 내용을 아는 관계자 8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광범위한 반도체 관세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되는 방안은 반도체 자체에 그치지 않고 노트북과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까지 관세 적용 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가별로 관세율과 쿼터를 따로 설정하거나, 주요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국가별 지침을 적용하는 방식도 검토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번 관세 구상의 핵심 논리는 이미 시행 중인 의약품 관세 정책에서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최혜국 대우 가격(MFN)을 시행한 기업들에 관세 감면 혜택을 줬다”며 반도체 역시 유사한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즉 미국에 생산시설을 지어 투자를 이행한 기업에는 관세를 깎아주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고강도 관세를 물리는 ‘당근과 채찍’ 구조를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애리조나에 투자한 TSMC 사례를 거론하며 현지 투자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이미 부분적으로 현실화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부터 해외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엔비디아 ‘H200’ 등 일부 첨단 컴퓨팅 칩과 관련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해왔다. 업계에서는 이 관세가 반도체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는데, 이번 검토는 그 범위를 완제품까지 넓히는 다음 단계로 풀이된다. 다만 새 관세안은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형태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한꺼번에 적용하기보다 일정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세부 내용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치의 목표는 명확하다. 백악관은 반도체 제조의 미국 내 리쇼어링(Reshoring)을 최우선 과제로 고수하고 있으며, 이번 완제품 확대 검토 역시 이런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반도체 제조사는 물론 이를 탑재하는 데이터센터 서버·노트북·게임기 제조사들까지 미국 내 생산 여부에 따라 관세 부담이 크게 갈릴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전자·반도체 업계 전반의 공급망 재편 압박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기사 내용은 작성기관의 견해이며, 이데일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보 이용에 따른 판단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