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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무용론이라뇨?”…K스타트업 일군 현장 성과 보니(종합)

김경은 기자I 2025.01.21 16:49:39

중기부, CES 참여·수상기업 간담회 개최
한국기업 CES 도배에 비판 목소리 커져
“CES는 기회의장…더 많이 도전해야” 반박
“K스타트업 인지도는 아쉬워…지원 확대해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너무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수상한다는 이유로 ‘CES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모든 도전에는 그림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기업이 도전하고 수상해야 ‘K스타트업’이 더 많이 알려지지 않을까요?”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

“CES 거품론이라뇨. CES 혁신상을 받기 위한 노력을 통해 기업들이 기초체력을 키우는 겁니다. CES는 하나의 지표일 뿐이지만 우리 기업들은 이 기회를 더 잘 활용해야 합니다.” (윤종영 국민대 교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5에 참여한 K스타트업들이 ‘CES 무용론’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한국 기업들이 CES 현장을 도배하면서 일각에서 비판론,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스타트업에는 여전히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를 위한 중요한 자리라는 반론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GSC)에서 열린 ‘CES 2025 참여·수상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서울 강남구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GSC)에서 ‘CES 2025 K스타트업 통합관 참여기업 및 혁신상 수상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들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시에라베이스’, 엔비디아와 기술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그리네타’ 등 CES 2025에 참여한 기업 50여 개사가 참석해 각자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번 CES 2025에서는 한국기업 151개사가 208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전체 혁신상 458개의 약 45.4%에 달하는 규모로 한국은 역대 최다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중소·벤처기업은 127개사가 131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고혁신상 34개 중에서도 국내 기업이 15개를 받았으며 이중 중소·벤처기업 4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각에서는 CES 참여나 혁신상 수상이 사업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서도 주로 한국인들끼리 네트워킹하는 탓에 CES의 역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자사 기술이 해외에서 통하는지 확인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CES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올해로 CES 혁신상을 5회 연속 수상한 텐마인즈의 장승웅 대표는 “CES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없다”며 “CES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년 참여하면서 점점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CES 2025 참여를 계기로 대기업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과연 CES가 아니었다면 가능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CES 참여 기업에 대한 지원과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기부는 지난 2019년부터 CES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K스타트업관’을 열고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과 함께 ‘K스타트업 통합관’을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인 127개사의 전시를 지원했다.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는 “해외에선 K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몰라 아쉬웠다”며 “K스타트업의 갈 길이 멀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지 판로 개척,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의 네트워크를 위해 CES에 참여하는 만큼 정부가 사전 준비를 확대하고 K스타트업 브랜드를 더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장관은 “혁신상 수상 기업의 85%가 중기부 지원을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값진 성과”라며 “K스타트업이 CES에서 잠재력을 보여준 만큼 그 다음 걸음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중기부도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해 기업들이 더 멀리 뛸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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