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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원 확인이 늦어진 이유는 대형 비행기 참사의 특성 때문이다. 이번 참사의 경우 빠른 속도의 충돌과 함께 화재까지 발생하며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이 불가한 경우가 많았다.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유류품들마저 곳곳에 흩어지며 DNA검사가 유일한 방안이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가족들은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하고 모든 희생자의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장례 절차를 멈추겠다고 주장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20여구”라며 “시신이 확인 되기 전까지 장례 절차 등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시신의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 수습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고 한다”며 “인력을 충원해 형제, 가족들에게 80%라도 온전한 상태로 (시신을) 신속하게 보내주길 정부에 요구하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설치된 분향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유가족들은 합동분향소를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유족 다수는 멀리 갈 필요없이 공항 1층에 분향소를 만들어달라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등에 말씀드렸다”며 “분향소는 멀리 있는 것보다는 사고가 이뤄진 장소에 있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남도는 공항 1층에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31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유가족들에게 장례에 필요한 직간접적 비용을 모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유가족 측에 ‘향후 장례 관련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확인서에는 “제주항공은 예의를 다할 것이고 이를 위하여 장례와 관련된 직간접 비용을 일체를 지급할 것을 확인한다”고 담겨 있다. 해당 비용과 사고에 관한 민형사상 책임과 인·물적 배상은 별도로 정해질 것이라는 게 유가족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