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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수송 차질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평균 전망치를 기존 76달러에서 83달러로 높였다. 내년 전망치도 75달러로 상향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다.
하지만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BofA는 원유 흐름을 제한하는 충돌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95~120달러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충돌이 더 광범위해져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동의 해상 수송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12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5달러 올린 85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단 스트루이븐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리서치 공동대표는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지난 며칠간의 상황은 해상 수송 차질이 더 광범위하고 심각해질 위험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선박 공격이 확대되면 유가가 최대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는 반면 역내 원유 수출이 정상화하면 8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고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마틴 라츠 모건스탠리 글로벌 원자재 전략가는 지난 3일 “중동 공급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2027년 상당 기간까지 걸릴 것으로 본다”이라며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100달러로 전망했다. 그는 전략비축유와 해상 원유, 부진한 중국 수입 등이 그동안 유가 상승을 막아온 ‘충격 흡수장치’였지만 “이런 완충장치가 이제 더 얇아졌다”고 지적했다. 추가 공급 차질을 감당할 여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중동 원유 수출이 이미 크게 줄어든 것에 비하면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수송이 최근 하루 200만배럴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이동평균으로는 400만~500만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정도 수송량을 감안하면 브렌트유의 적정 가격은 약 95달러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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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실제 원유를 사고파는 현물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신호가 훨씬 강하다. 데이비드 파이프 아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리적으로 상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타이트하다”고 진단했다. 오만 원유 선물은 배럴당 104달러, 두바이 현물 가격은 105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그는 디젤 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럴당 100달러 이후 유가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실제 공급 차질 규모다. 호르무즈 통항이 회복되고 중동 에너지시설의 추가 피해가 제한되면 비OPEC 증산과 중국 수요 둔화가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반대로 주요 산유국의 에너지시설과 원유 수송망에 대한 공격이 확대될 경우 120달러를 넘어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게 월가의 경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