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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샤니코바는 14일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뛰어들어 “전쟁을 멈춰라”라는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들고 “지금 여기에서 하고 있는 말들은 거짓말이다”라고 외쳐 구금됐다.
시위 직후 러시아 인권 단체 OVD-Info는 오브샤니코바가 사전 녹화한 동영상을 배포했다. 이 동영상에서 그녀는 “러시아의 프로파간다(정치 선전)에 부역하게 돼 몹시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이번 벌금형은 반전시위가 아니라 이 동영상에 부과된 것으로, ‘승인되지 않은 대중적인 사건을 조직한 것’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의회는 이달 초 언론통제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러시아 당국의 주장과 다른 ‘가짜뉴스’를 유포하면 최고 15년형의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시위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추가 기소한다면 오브샤니코바가 최근 제정된 법에 저촉돼 최고 15년형을 선고받게 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법정에 출두한 오브샤니코바는 온라인 뉴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틀간 한숨도 못 잤다”라며 “나는 가족은 물론 지인들과도 연락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오브샤니코바가 한 행동은 훌리건(폭력적인 관중)과 다름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오브샤니코바에게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