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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아이 몸속 진액 점검해 보세요

이순용 기자I 2016.02.18 14:21: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월의 끝자락 ‘우수’다. 우수는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뜻으로 얼어붙었던 대동강이 녹는다는 속담도 전해 내려온다. 사람의 몸도 자연의 이치와 닮아 이 시기가 되면 배꼽 아래에 저장되어 있던 진액이 근육이나 피부, 머리카락 등에 올라오기 시작한다.

수원시청 함소아한의원 변순임 원장은 “성장이 가속화되는 봄이 오기 전 아이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때”라며 “특히 온 몸 구석구석을 촉촉하게 하는 진액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수’, 진액이 소진되기 쉬운 시기

진액이란 아이 몸속의 촉촉한 기운을 뜻하는데 오장 육부를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수쯤에는 아이 몸속 진액이 바닥나기 쉽다. 지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차가운 바람이 아이 몸의 윤기를 뺏는다. 아이가 진액을 보충하려면 적당한 운동이 필수인데 실내 활동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또한 과도한 난방으로 인해 아이 몸에 불필요한 속열이 쌓여도 온몸의 진액이 쉽게 소진될 수 있다.

◇건조함이 성장에까지 영향 미쳐

진액이 부족할 경우 건조함으로 인한 문제가 몸 곳곳에서 발생한다. 입이 마르고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마른 기침을 심하게 하고 코딱지도 많이 생긴다. 장에 물기가 없으면 변비,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가 건조한 아이라면 피부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아토피로 고생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봄까지 이어지면 회복에 에너지를 뺏겨 아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봄이 오기 전 아이 몸속에 충분한 진액을 충전해줘야 한다.

◇한약과 두한족열 침 치료로 체력과 면역력까지 챙겨

한방에서는 아이 체질에 맞춘 약재로 한약을 처방해 몸속 진액을 보충해준다. 만약 불필요한 속열이 있는 아이의 경우 진액이 쉽게 소진될 수 있다. 따라서 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등을 통해 몸속 순환을 도와 속열을 제거해준다. 또한 두한족열 침 지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는 새학기를 앞두고 체력과 면역력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이다.

◇묵은 나물과 오미자로 진액 충전

가정에서는 아이가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골고루 먹게 도와줘야 한다. 호박고지, 가지, 버섯, 고사리, 도라지 등의 묵은 나물은 태양의 기운이 잘 저장되어 있어 진액 보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의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속 순환을 돕고 불필요한 속열을 배출시켜야 한다.

오미자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진액 보충과 동시에 피로회복을 돕는다. 오미자를 물에 하루 동안 불린 후 꿀을 약간 타서 음료수 대신 마시게 하면 좋다. 또한 자기 전 2시간부터는 공복을 유지해야 과도한 몸속 에너지 소비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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