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학생들 “'성추행 의혹' J교수 즉각 파면해야”

강성진 기자I 2018.06.21 14:24:29

''육·해·공 전투복 디자인'' 국민대 J교수 제자 성추행 의혹
학생들 "즉각 파면해야"…국민대 "다음주 징계위 결과 발표"

21일 오후 1시 국민대학교 본부관 앞에서 조형대학 J교수의 즉각 파면을 주장하는 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황현규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황현규 기자] “우리들의 요구다! 조형대학 J교수를 파면하라!”

국민대 총학생회가 21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우들은 지난 J교수 사건이 공론화 된 이후 지속적으로 파면 요구했다”며 “재발 방지와 학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본부는 확실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에서 성폭력이 공공연히 자행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심지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성폭력을 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 국민대 성평등상담실 홈페이지에는 “8년 전 의상디자인학과 J교수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신고 글이 게시됐다. 첫 신고 글이 알려진 후 다른 졸업생들도 J교수에게 성희롱·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학교 측에 추가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4월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교내 대자보를 걸기도 했다. J교수는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입는 전투복의 의상 패턴을 디자인할 정도로 패턴 디자인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국민대는 지난 4월 6일 J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했고 이후 5월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현재 징계위 결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남균 부총학생회장은 “정년이 1년 남은 J교수에게 파면 이외에 조치는 의미 없다”라며 “성폭력 가해자들이 학교에 남아있다면 이곳을 대학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연수 총학생회 성평등부장은 “조형대 J교수가 학생들을 희롱하는 성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신체를 추행하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며 “학교 측이 안일한 대처와 진척 없는 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J교수’ ‘학내 성희롱’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중심 사회’ 등이 붙은 박스 10개를 넘어뜨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에 학교측은 징계위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대 관계자는 “현재 J교수에 대한 징계위 내부 결정은 낸 상태”라며 “다음주 내로 징계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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