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인도 매력에 푹…현지 법인 IPO 본격화(종합)

조민정 기자I 2024.12.09 15:36:41

"보유한 인도법인 지분 15% 매각 예정"
내년 상반기쯤 상장…15억 달러 조달 전망
'14억 인구' '2030 고객多' '중산층↑' 강점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가 신흥국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기반으로 한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LG전자는 인도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글로벌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LG전자(066570)는 9일 “인도 현지 종속회사인 인도법인을 인도증권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IPO 관련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DRHP는 수요 예측, 공모가, 공모일 확정을 위해 상장심사기관에 법인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하는 서류다.

LG전자는 “당사가 보유한 인도법인의 지분 15%가 매각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지분 매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또는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하겠단 계획이다. 통상 DRHP 심사가 3개월가량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4억명의 인구 수를 자랑하는 인도는 20~30대 고객이 많다. 중산층도 늘고 있어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가전제품 보급률은 낮아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가전 보급률은 △냉장고 38% △세탁기 17% △에어컨 8% 등이다. 아울러 인도는 중동·아프리카 등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미중 갈등의 불확실성도 크지 않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 금액이 고스란히 본사로 유입되는 방식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것으로 주주환원 정책 등 주주 가치 제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 가치를 130억 달러(약 18조 원)로 평가하며 IPO를 통해 최대 15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0월 인도 IPO를 진행한 현대차는 약 190억달러(26조4822억원)로 기업가치를 평가 받고 인도 IPO 역사상 최대인 33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법인이 아시아태평양 법인 중에서도 가장 크다”며 “인도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아 기업 입장에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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