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2017년 유방암을 진단받고, 이듬해 유방 절제술을 받은 저스틴(51)은 수술 1년 후 팔에 체액이 고여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림프부종이 발생했다. 이에 맞춤형 압박 슬리브를 착용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비용이 야간용은 4000달러, 3~4개월마다 교체하는 주간용은 수백달러 비용이 들었지만, 보험 처리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저스틴은 “여러 가지 서류상 문제를 이유로 보험금을 제급하지 않았다”며 “그런일이 오랫동안 계속됐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새벽 뉴욕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톰슨 CEO를 살해한 의혹을 받는 용의자는 체포됐다. 뉴욕경찰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톰슨 CEO 살해 용의자로 수배된 루이지 만조니(26)를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했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간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에서 ‘부인’(deny), ‘방어’(defend) 등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새겨진 것을 토대로 이번 범행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
조셉 케니 뉴욕경찰청 형사과장은 이 용의자에 대해 “미국 기업에 악의를 품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의료 혜택을 가장 많이 관리하는 회사이며, 시그나(Cigna)와 CVS 헬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실제 이번 공격 이후 미국 내에서 건강보험에 대한 불만이 깊어지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타히르 옥스만 맨해튼 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 내 환자들은 보험청구가 거부되고, 보험료와 의료 방문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건강 보험에서 보장된다고 생각했던 치료에 대해 예상치 못한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비용 상승은 부분적으로는 의사와 병원, 보험사의 통합 영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2010년 건강보험개혁법은 보험이 보장해야 하는 대상과 보장 내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설정했다. 이후 비용이 상승하면서 보험사들은 의료 서비스 요청을 심사한 후 보험금 지급에 동의하는 사전 승인 절차를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관리형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에 대한 분석을 보면 사전 승인은 2019년 3700만건에서 2022년 4600만건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요청을 CVS는 13%,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8.7% 거부했다.
미국에선 의료비 청구 거부도 증가세다. 작년 미국의사협회 설문조사에서 의사 94%는 사전 승인으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고, 78%는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신용평가회사 엑스피리언이 의료진 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료비 청구 거부는 2022년에 비해 올해 31% 증가했다.
사라 하비바 마크 변호사는 “보험금 청구 이의신청이 거부된 환자는 보험사의 자체 절차 이후엔 법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며 “고용주가 후원하는 보험에 대한 연방법은 보험금 청구가 거부된 금액으로 손해배상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변호하는 로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총격으로 사망한 톰슨은 20년 이상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몸담으며 지난 2021년 그룹의 주력사업인 건강보험 부문 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톰슨 CEO는 범행 당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하려다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