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항공업계가 6월 이후 줄이거나 중단했던 중국 노선의 운항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등을 돌렸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되돌아 오면서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지난 2개월 간 감편했던 중국 및 일본 노선 대부분을 8월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국내에 짙게 드리워 있던 메르스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6월 이후 감편 횟수가 670회에 달했던 대한항공(003490)은 인천과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노선을 8월 1일부터 정상 운항한다. 인천~난닝, 제주~구이양 노선도 8월 중순부터 정상화할 계획이다. 일본 노선의 경우 인천과 나리타·가고시마·고마츠·아오모리 간의 노선을 8월부터 정상 운항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6~7월 중 국제선 37개 노선에 대해 483회의 감편을 실시했다. 인천~홍콩이 79회가 가장 많았고 인천~칭다오(25회)와 부산~베이징(23회), 인천~상하이(18회) 등도 감편이 잦았다. 그러나 8월부터 중국 일부 비정기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운항 스케줄을 정상화한다. 다만 홍콩은 감편(55회)을 지속할 예정이다. 홍콩 독감 발생 등으로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유동객이 감소한 탓이다. 일본 노선은 7월 말부터 도야마·마츠야마 노선을 정상화하고, 8월부터는 인천~하네다 이외의 전 노선도 정상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하네다로 향하는 운항 스케줄은 8월 6일까지 6회 감편이 이뤄진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인천~스좌장 노선을 주2회로 회복시키는 등 운항 정상화에 나선다.
중국 항공사들도 한국으로 향하는 노선을 늘려 나가고 있다. 춘추항공은 이번주 내로 제주와 하얼빈·톈진을 오가는 노선을 정상화하기로 했으며, 8월 1일부터 상하이 등 주요 노선에도 감편 전과 같은 운항 스케줄을 적용한다. 동방항공과 남방항공 등 다른 주요 항공사들도 7월 중순 이후 순차적으로 노선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늘어나는 데 맞춰 유커들의 국내 관광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대형 여행사인 씨트립여행사 관계자는 “7월 중순 이후 한국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고객 주문이 전월 대비 2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의 적극적인 유커 유치 활동도 큰 기여를 했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지난 15일 직접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 주요 여행사 대표들과 회동하는 등 메르스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 사장은 “한국 내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며 민·관이 힘을 합쳐 여행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6일 서울 명동에서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 200명을 초청한 가운데 ‘명동걷기’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인 안전한 관광지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면서 내수경기도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 규모가 큰 유커가 돌아온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달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26만526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4.6% 급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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