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오후 들어 강세 전환…"외국인 선물 중심 매수"

장영은 기자I 2024.12.09 15:35:56

정치 리스크 반영하며 장초반 약세 흐름
외국인 국고채 3년 선물 중심 매수
기관 장기물 매수세 등 양호한 수급여건에 강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이 오후 들어 강세로 반전했다. 장 초반엔 금리가 2bp(1bp= 0.01%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1bp 넘게 내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고채 시장은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에 따른 정국 불안 장기화에 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선물 매수세 등 양호한 수급여건에 힘입어 강세로 돌아섰다.

국고채 10년 선물 가격 추이. (자료= 엠피닥터)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6.80을, 10년 국채선물(KTB10)은 28틱 상승한 119.76을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80틱 오른 151.04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이 5228계약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금융투자업계는 6661계약 매도 우위다. 10년 국채선물에선 반대로 외국인이 215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업계는 2169계약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오전 중에는 정치 리스크과 환율 급등 등으로 국고채 시장도 약세(금리 상승)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3년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강세(금리 하락)로 방향을 바꿨다”며 “현재 국내 시장은 장기투자 기관들이 30년물과 같은 장기물을 계속 사면서 수급여건도 좋아 밀릴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고채 금리 급락으로 가격 부담이 높아졌지만 재정 지출 기대감 축소로 오히려 (시장엔) 강세 재료가 더해진 상황”이라고 봤다.

국고채 현물 금리는 1bp 넘게 내리고 있다.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bp 하락한 2.609%를 기록 중이다. 5년물은 1.8bp 내린 2.616%, 10년물은 2.5bp 떨어진 2.719%로 집계됐다.

20년물은 2.6bp 내린 2.619%, 30년물은 2.5bp 하락한 2.532를 기록 중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0.4bp 하락 중이다.

전 거래일 미국채 금리는 이번달 정책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다. 2년물 미국채 금리는 4.0bp 내린 4.1080%, 10년물 금리는 2.4bp 하락한 4.1560%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11월 고용지표는 10월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점진적으로 식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이번달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타당성을 보탰다.

11월 미국 비농업일자리가 전월대비 22만7000개 늘며. 전문가 예상치(21만4000개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경제활동참가율(일하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율)은 62.5%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해 전달(4.1%)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오전 한때 1438.3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20)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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