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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중고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성비‘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소비 방법’(67.5%)이라는 인식이 높았고, ‘중고로 사서 쓰다가 다시 중고로 되팔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으로 매력적‘(68.6%)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소비 심리 변화도 중고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응답자의 56.2%는 ‘비싸게 소유하기보다 원하는 만큼 싫증나지 않을 때까지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소유보다는 사용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잡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중고 플랫폼으로 1회 평균 6만9000원을 지출했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주로 잡화(45.9%), 의류(35.4%), 도서(24.3%), 컴퓨터 및 관련기기(24.2%), 가전기기(23.9%) 등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중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만족도(69.9%) 역시 높았고 10명 중 4명(37.3%)은 앞으로 중고품 구매를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 중고 거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패션시장은 향후 3년간 2024년 대비 4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패션시장 성장률(8.4%)의 6배에 달한다.
이미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박사는 보고서에서 “경제적 실용성, 경험중시 소비문화, 중고제품에 대한 낮아진 거부감, 패션을 통한 자아·개성 표현욕구 증가 등 복합적 영향으로, 중고패션 소비가 MZ세대의 소비문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소셜미디어와 결합한 사용자간 직접거래(C2C)시장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중고 거래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가치소비로 진화하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기업들도 중고 제품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고거래 활성화를 위해 플랫폼 차원의 판매자 인증, 분쟁 해결 프로세스 및 상품 정보의 투명성 강화 등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