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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수 적발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148㎏이던 것이 4년 새 5배 이상 늘었다. 2021년 한때 우리나라를 경유하려던 대량의 마약 밀수 적발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 추세다.
최근 적발 사례로 본 밀수 시도의 특징은 자가소비 목적의 소량 밀수 증가다. 지난해 마약 적발 중량은 전년대비 2% 증가(769→787㎏)에 그쳤으나, 건수는 22%(704→862건) 늘어난 게 그 방증이다. 적발 건수 중 절반이 넘는 469건이 자가소비 목적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10㎏ 이상 대형 밀수 건수도 총 378㎏ 규모 19건으로 전년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코카인(68㎏)도 전년대비 6배 늘며 전체 비중이 9%까지 늘어났다. 대마(53㎏)는 전년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케타민(47㎏)은 전년대비 23% 늘었다.
밀수 시도는 대개 국제우편(420건)이나 특송화물(235건)을 통해 이뤄졌으나 여행자(199건)를 통한 직접 밀수 시도도 적지 않았다. 적발된 밀수 마약의 태국과 미국이 월등히 많았다. 태국발 밀수 마약(359㎏)은 중량 기준 전체의 46%에 이르렀고, 건수 기준으로는 미국(181건·120㎏)-베트남(142건·25㎏)-태국(138건)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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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마약 출발국과의 국제공조도 확대한다. 관세청은 지난 3년간 11차례에 걸쳐 태국·베트남 등 당국과 합동 단속을 펼쳐 318건·475㎏의 마약 밀수를 적발한 바 있다. 올해 처음으로 독일과의 합동 단속도 추진한다.
이명구 관세청 차장은 “빈틈없는 마약밀수 단속망을 확립할 것”이라며 “세관 검사 강화로 입국 불편이나 통관 지연이 생길 수 있지만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인 만큼 국민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