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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이 ‘분당’으로 해석됐고, 이 발언이 당에 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나는 전혀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해 당 내에 있어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길 바란다”며 지도부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이에 대해 비명계 의원들도 두둔하고 나섰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 발언에) 동감한다. 그동안 정파적 이익에 공모하거나 강성 지지층에 영합하기 위해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려운 법안, 정책을 강행하고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또 상식이나 보편적인 가치와는 동떨어진 언행으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신망을 저버리게 한 것이 해당 행위 아니냐”며 “그게 지금까지 누적돼 가지고 우리 당이 이렇게 힘든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쾌한 결별’이라는 발언에 담긴 저의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이 더 주목받는 배경에는 비명계 구심점으로 꼽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10일 부산을 비공개로 방문해 김해영 전 의원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조응천·금태섭·박용진 의원 등과 함께 ‘조금박해’로 불리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을 주도한 소신파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가 ‘반명전선’을 명확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폭우로 미뤄진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은 다음주 초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이 회동을 두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인 ‘블루웨이브’에 이 전 대표를 ‘낙지’에 빗댄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는 등 내부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현 대표의 회동이 민주당의 화합으로 이어질지, 갈등이 더 고조되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박지원 민주당 고문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빨리 만나 소통하고 조율해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대여 투쟁을 해야 한다”며 “강성당원들도 분열을 쌓게 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강성당원들이 하는 얘기에 대해 괘념할 필요 없다. 단합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