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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장관 주재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중기부는 1조원 규모의 2025 모태펀드 출자방향을 발표하고 VC 업계의 조언 및 애로사항을 들었다. 중대형 VC부터 초기 창업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VC, 루키 VC까지 다양한 규모의 VC들이 참석했다.
먼저 중기부의 출자방향 발표에서는 창업 초기 분야에 대한 출자 확대 방안과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 지원 방안 등이 언급됐다.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창업 초기 출자 규모를 전년(800억원) 대비 25% 증액한 1000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정부가 초기 창업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주 매입의 활성화 방안도 이날 중요한 주제로 거론됐다. 초기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원인 중 하나로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하면 회수율이 떨어지는 점을 의식해서다.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초기 창업기업이 한 분야에서 굵직한 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통계적으로 최소 10년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펀드는 특정 단계 이상이 되면 신규 투자만 가능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업 공개(IPO) 등 회수 시점 직전에는 구주 투자가 가능한 외국계 자본 쪽으로 구주가 넘어간다는 의견이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우아한형제들 초기 투자사였다.
중기부는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펀드 규모의 최대 20%에 한해 2년간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한시 인정하는 방안이 장기 투자를 위한 변화의 초석이라고 설명했다.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은 “펀드의 이익만큼이나 기업의 성장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도 “구주 매입의 주목적 투자 인정이라는 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바이오 투자 마중물 확대 방안과 지역 투자 확대를 위한 ‘지방시대 벤처펀드’, 스케일업 팁스 확대 전략 등이 간담회에서 논의됐다.
오 장관은 “중기부가 가진 중요한 벤처·스타트업 투자 정책과 모태펀드 역할이 더 촘촘히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러 가지 규제 완화하려는 노력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