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무릎 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노화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이나 외상, 스포츠 활동 중 부상 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무릎 통증은 노화나 격렬한 운동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년 통계에 따르면 무릎뼈의 연골연화증 환자는 남녀 모두 30~39세에서 가장 많았다. 남성은 30대 6,380명, 20대 6,143명, 40대 5,488명 순이었으며, 여성은 30대 7,977명, 40대 7,836명, 50대 7,525명 순으로 나타났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위치한 슬개골의 관절 연골이 물러지거나 약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슬개골의 관절 연골은 무릎 관절이 움직일 때 마찰을 줄이고 하중을 분산하는 데 관여하는데 이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 무릎 앞쪽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강하게 무릎을 부딪치거나 슬개골 탈구·골절 등 외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특별한 외상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슬개골의 움직임 및 정렬 이상, 허벅지 근육 약화 및 불균형, 운동량 또는 강도의 급격한 증가, 체중증가 등으로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신체적 특성이나 반복적인 관절 사용에 따라 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무릎 앞쪽에서 느껴지는 둔하고 뻐근한 통증이다. 특히 장시간 차량 및 비행기 이동,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등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쪼그려 앉는 등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하중이 가해지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무릎을 움직일 때 사각거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동반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무릎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단정하기보다 정확한 진찰을 통해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병력을 확인하고 신체검사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X-ray 검사를 통해 슬개골의 위치와 정렬, 관절의 구조적 이상 및 퇴행성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해 평가한다.
대동병원 김영준 국제진료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통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젊은 층에서도 연골연화증을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며 “통증을 가볍게 여기거나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평소와 다른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절 건강은 통증이 발생한 뒤에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적절한 운동과 체중관리,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을 지속하고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이나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등 젊을 때부터 관절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고, 무릎 주변 근육의 균형을 유지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춰 점진적으로 높이고,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