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 관리 총괄 이사는 2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프리브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우리에게는 ‘아이폰’과 같은 제품”이라며 “쓸 만한 앱이 없어 기존 고객의 이탈이 많았는데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다시 블랙베리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2년 철수 후 한국시장 재도전
2000년 내놓은 ‘블랙베리 957’ PDA는 이메일을 송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 직장인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며 스마트폰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이후 2002년 음성 통화 기능을 장착, 스마트폰으로 발전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아이폰 혁명’ 이후 빠르게 힘을 잃어갔다. 특유의 쿼티 자판은 스마트폰 대화면 추세에서 시대착오적인 것이었다. 한국 시장에는 2009년 진입했으나 한국 시장에서 애플, 삼성, LG의 진입장벽을 이기지 못하고 2012년 철수했
한국 시장 재도전의 첨병인 프리브는 지난해 4분기 이미 해외에서 출시된 제품이다. 블랙베리는 올해 신제품 ‘디텍(DTEK)50’도 선보인 바 있다. 테이 이사는 “한국에서 여러 테스트를 거치고 이통사와 협의를 하면서 프리브의 한국 출시가 다소 좀 늦었다”며 “그러나 우리의 최초 안드로이드폰이고 고유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한국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안성에 방점…터치 디스플레이와 쿼티 자판의 조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안성’. 창사 이래 각종 은행, 정부에 제품을 납품한 경험을 토대로 안드로이드폰 사상 가장 강력한 보안성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유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바탕으로 프라이버시 모니터링과 제어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통해 멀웨어(악성코드), 해킹, 데이터 침해를 더욱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
블랙베리에서만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보안 애플리케이션 ‘디텍(DTEK)’은 마이크, 카메라, 위치 및 개인정보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접근을 모니터링하고 보고한다. 사용자는 본인의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고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 당할 위험이 있을 때 보안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OS) 및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기기의 모든 부분을 확인하는 키값을 내장해 외부로부터의 변경이나 조작 여부를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위로 올리면 물리 쿼티 자판이 나오는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했다. 블랙베리의 핵심 아이덴티티인 물리 자판을 통해 타자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도록 했으며 디스플레이에 자판을 띄워서도 입력 가능하다. ‘제스처 타이핑’ 기능이 주목을 끈다. 물리 자판에 손을 대 문지르면 디스플레이에 지문을 묻히지 않고도 화면을 위아래로 조작할 수 있다.
프리브는 5.4인치 몰입형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해상도는 2560X1440이며 최대 22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3410mAh 배터리, 1800만화소 후면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 32GB 내장 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 마시멜로다. 20일부터 SK텔레콤 T월드다이렉트, KT올레샵, G9, G마켓, 옥션, 3KH 등에서 판매된다. 출고가는 59만8000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