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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 보면 여성경찰(31.8%)은 3명 중 1명꼴로 성희롱 피해를 호소했는데, 이는 남성경찰(6.7%)보다 4.7배 많은 수치다. 다만 여성경찰 피해는 2020년(35.0%) 대비 3.2%포인트 줄은 데 비해, 남성경찰 피해는 2.6%(2019), 5.3%(2020), 6.7%(2022) 등 증가세를 보였다.
가해자로는 상급자(72.6%)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가해자 성별은 남성(88.3%)이 압도적이었지만 연도별 비중(2019년 91.4%, 2020년 90.1%)은 소폭 줄었다. 피해 발생장소는 사무실이 절반 이상(56.9%)이었다.
경찰 직장내 성희롱이 끊이지 않는 데엔 ‘말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자리하고 있다. 피해자 4명 가운데 3명(76.8%)은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특히 피해 여성의 절반가량(45.8%)은 ‘문제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참고 넘어갔다고 했다. 이에 따라 ‘2차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34.2%(여성 38.0%, 남성 30.3%)에 달했다.
피해를 목격했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46.1%)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문제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40.4%)였다. 경찰 조직 내 성희롱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가해자에 대한 공정한 처벌’(60.3%)이 가장 필요한 걸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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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성희롱 문제를 바라보는 데서 성별·세대 편차가 크고 성희롱 피해를 참고 넘어가는 등 매년 부정적 평가가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엔 여성 가해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피해 사건에 적절한 조치가 없다는 등의 부정적 평가도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세대·성별·계급을 아우르는 맞춤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의 전 직원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는 2019년 시작해 지난해 네 번째로 시행됐다. 조사는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지난해 11월12~20일 진행됐으며, 경찰청 소속 직원의 9.5%인 1만3434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