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해요" 필리핀 가사관리사, 우려 속 '반전' 결과

함지현 기자I 2025.01.15 11:15:00

현재 대기 795가정…취소는 월 2~3건 불과
아이돌봄 위주 서비스…인권 침해 고충 상담 사례 '0'
월평균 급여 207만원…98명 중 40명 월 2회 분할 지급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시행 초반 우려와 달리 순항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지난 8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재 필리핀에서 입국한 98명의 가사관리사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가정 수는 시범사업 출범 당시 142가정에서 현재 185가정으로 증가했다. 대기 가정도 795가정으로 현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85가정을 유형별로는 한자녀 102가정(55.2%), 다자녀 75가정(40.5%), 임산부가 있는 8가정(4.3%) 순이다.

시범사업 기간 중 서비스 취소 가정은 총 35가정이다. 이 중 24가정은 도입 초기인 서비스 개시 첫 달에 발생했다. 이후에는 고객의 사정에 의해 월 평균 2~3건의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인 취소사유로는 고객단순변심 및 시간조정 불가 25건, 해외이주 1건, 이용가정 자녀문제 2건이다. 가사관리사 사정에 의한 경우는 7건으로 이탈 2건, 한국어 미숙 2건, 영아케어 미숙 2건, 개인사정 1건이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개시 전 업무범위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가사관리사, 이용가정, 서비스 제공업체 간 협의를 거쳐 진행하는 만큼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실제 이용가정에서는 아이돌봄 위주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희롱 및 성폭행, 인권침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이로 인한 가사관리사의 고충 상담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도 부연했다. 가사관리사의 중간 쉼이나 휴식을 위해서는 도서관, 박물관, 외국인 대상 문화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평균 급여 수준은 207만원(최저 154만원~최고 283만원)이며, 98명 중 40명은 고국 송금 등을 위해 월 2회 분할 지급을 받고 있다.

근로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고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 근로가 가능하다.

숙소는 역삼역 인근으로 숙소 내 개별 세면대 및 샤워장이 구비돼 있다. 숙소비용은 방크기, 1·2인실에 따라 적게는 35만원에서 많게는 49만원이다. 월평균 46만원 수준으로 서울시내 평균가 59만원에 비해 13만원 정도, 강남구 평균가 70만원보다는 24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숙소에서 쌀, 햄, 라면, 시리얼, 세제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1인당 월 4만원 정도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있다.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오는 2월 말 종료됨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주관부서인 고용노동부와 논의를 거쳐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고 자녀양육 가정에 선택지를 넓혀드리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수요를 보이며 있다”며 “시범사업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지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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