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켐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유연전자 딥테크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스(Loomia Technologies, Inc.) 지분 100%를 최대 630만달러의 기업가치로 인수하기 위한 주요 거래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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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느끼는 피부’…자동차 넘어 휴머노이드로 확장
루미아는 스탠퍼드 공학도 출신 창업자 매디슨 맥시(Madison Maxey)가 2014년 설립한 유연전자 전문기업이다. 가죽이나 직물 내부에 전자회로를 삽입할 수 있는 초박형 전자회로 구조인 LEL(Loomia Electronic Layer) 원천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LEL은 기존 인쇄회로기판(PCB)과 달리 얇고 유연해 소재 내부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자동차 시트와 가죽, 직물 등이 열을 발생시키고 압력과 온도를 감지하거나 데이터를 전달하는 스마트소재로 기능할 수 있다.
루미아는 자동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과 촉각센서 분야로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켐에 따르면 루미아는 물리적 AI에 자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미국 로봇 산업 선도기업들과 개발 협의를 진행했으며, 로봇 공학 데이터셋 구축용 트레이닝 글러브에 유연 촉각센서와 전자회로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루미아의 기술은 부드럽고 유연한 표면에서도 압력과 접촉 위치, 미끄러짐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과 그리퍼, 외피에 적용되는 전자피부로 확장할 수 있다.
루미아는 메타와 아마존 로보틱스 등이 산업 멤버로 참여하는 ‘HAND ERC’에도 소속돼 있다. HAND ERC는 로봇 공학의 촉각센싱 기술 향상을 목표로 하는 컨소시엄으로, 루미아는 주요 물리적 AI 애플리케이션에 촉각센싱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유니켐은 인수 이후 루미아의 얇고 유연한 촉각센서 기술과 천연가죽 및 고기능성 소재 가공 기술을 결합해 로봇손과 그리퍼뿐 아니라 로봇 외피 전체를 감싸는 대면적 전자피부 개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양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루미아는 글로벌 자동차 시트 및 부품기업 사벨트(Sabelt)를 통해 폭스바겐그룹의 에코시스템 차량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시트 가열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EL 기술을 활용해 기존 열선보다 얇고 유연한 시트 히팅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유니켐은 루미아 인수를 계기로 기존 자동차용 소재 사업을 스마트 내장재 사업으로 고도화한다. 유니켐의 천연가죽 제조 및 후가공 기술과 LEL을 결합해 자동차 시트와 도어트림, 암레스트, 대시보드 등에 히팅과 압력감지, 터치입력 기능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루미아의 유연 히팅 및 센싱 기술은 의료용 온열기기와 재활기기, 압력분산 장치, 웨어러블 모니터링 제품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유니켐과 루미아는 AI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설비에 유연센서를 부착해 온도 분포와 이상 발열을 감지하는 등 열관리 분야에 LEL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분야는 인수 이후 기술 적용 가능성과 사업성을 검증할 신규 연구개발 분야다.
성과연동 인수 구조…북미 R&D 거점 구축
최종 인수계약은 최대 630만달러의 기업가치 상한 내에서 추진된다. 양사는 현금 분할 지급과 유니켐 보통주를 활용한 주식 대가, 향후 기술개발 및 사업화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연동 대가를 결합한 거래구조를 협의하고 있다.
일부 인수대금은 거래 종결 시 지급하고, 나머지는 루미아가 사전에 합의한 기술개발과 매출 등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현금과 주식 대가, 조건부 전환사채 및 성과연동 대가 비율은 실사와 최종 계약 협상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유니켐은 기술과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루미아 창업자와 주요 연구개발 인력도 인수 이후 유지할 계획이다. 매디슨 맥시 창업자와 김한주 유니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공동대표로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즈기 우카르(Ezgi Ucar)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주요 기술인력은 글로벌 연구개발과 사업 확대를 담당할 예정이다.
루미아의 뉴욕 브루클린 법인과 연구개발 조직은 유니켐의 북미 연구개발 및 미국 시장 진출 거점으로 활용한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완성차와 로봇, 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한국에서는 유니켐의 제조시설과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제품을 양산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니켐 관계자는 “루미아 인수는 유니켐이 단순 자동차 내장재 제조기업을 넘어 소재와 전자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스마트소재 기업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며 “자동차에서 검증된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과 전자피부, 의료기기 및 데이터센터 열관리 분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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