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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남자로 살아가는 소녀들 이른바 ‘바차포쉬(Batcha posh)’ 역시 탄압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카불의 지하 소녀들(The Underground Girls of Kabul)’의 저자 제니 노드버그는 탈레반이 아프간의 오랜 관습인 ‘바차포쉬’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드버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차포쉬를 ‘제3의 젠더’라고 비유하며 “아주 기본적인 인권을 부여받기 위해 바지와 셔츠를 입고 머리를 짧게 잘라 남자처럼 살아가는 소녀들”이라고 설명했다. 바차포쉬가 되면 여자 아이들도 외출 및 스포츠가 가능하고, 소년들만 받던 교육도 들을 수 있다.
그는 탈레반 통치 하에서 바차포쉬가 탄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드버그는 “바차포쉬는 탈레반이 집권하기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여성이 인권을 갖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탈레반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들은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왜 소녀들이 바차포쉬가 되냐는 질문에 노드버그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아프간에서) 한 가정에 아들이 없으면, 가족을 지키고 부모를 부양할 사람이 없다고 인식돼 약한 존재로 전락한다”며 “사람들이 진짜 아들이 아닌 바차포쉬를 가졌음을 인지해도, 여전히 딸을 가진 것보다 낫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 및 교육이 가능한 점도 덧붙였다.
노드버그는 바차포쉬가 불평등에 뿌리를 둔 전통인 동시에 소녀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는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우리는 이미 여성들이 차별에 직면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바차포쉬는 “훨씬 더 위험해진 동시에 무척 유의미해졌다”고 평가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던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여성들의 삶은 끔찍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탈레반은 여성이 일하거나 8살 이후에 학교에 다니고, 혈육 남성의 동행이 없거나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리를 나서는 것을 금지했다. 이런 제재를 어긴 여성에게는 종종 공개적으로 심각한 체벌을 가하거나 사형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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