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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사즉생' 주문에…삼성 전자 계열사들, 신시장 개척 집중

김응열 기자I 2025.03.19 14:34:24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한날한시 정기주총
AI부터 전고체 배터리까지…신시장 개척 집중
"'독한 삼성인', 신입부터 사장까지 새겨들어야"

[이데일리 김응열 조민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 ‘독한 삼성인’ 메시지를 던진 가운데 삼성의 전자 계열사 수장들이 주주총회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의 비전을 제시했다. 전장·인공지능(AI)과 전고체 배터리, AI 데이터센터 등에 집중해 신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위기론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19일 주주총회에서 2025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9일 서울 서초구에서 정기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AI와 서버, 전장용 등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성장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올해 중점 추진 분야로 전장과 AI·서버를 꼽으며 해당 분야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큰 성장세를 보일 사업으로 AI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를 지목했다.

최근 이재용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에 관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있기 때문에 독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고,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라며 “독한 삼성인이 되자는 주문은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다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주총을 연 삼성SDI 역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SDI는 투자를 위해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인데, 증자 외에 다각도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투자 자금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이 제일 크고, 헝가리 신규 공장 투자, 전고체 배터리 투자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이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포함한 기타 보유자산을 활용해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차세대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P7 개발을 완료하고 46파이 배터리는 1분기에 출시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ESS 및 자동차용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해 볼륨 세그먼트(중저가) 내에서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전기차 게임체인저인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안에 고용량화 및 양산 기술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삼성SDI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미국, 유럽 등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축소하며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중장기 시장이 여전히 밝다고 내다봤다.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친환경·탈탄소가 대세”라며 “2028년 이후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 역시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된 이준희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AI 데이터센터를 준비하고 공공·금융업종 등의 클라우드 전환·운영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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