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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은 전임 대통령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신임 대통령에 대한 서한을 남기는 편지가 있다. 이 편지는 통상적으로 임기시절에는 비공개로 유지되다가 국가기록보관소에서 보관된 후 대중에게 공개되며 내용이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이날 공개한 것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께, 이 신성한 사무실을 떠나면서 앞으로 4년 동안 대통령님과 가족 모두에게 최고의 축복(all the best)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은 역사의 피할 수 없는 폭풍 속에서도 이 건물이 안정을 유지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앞으로 몇 년이 우리나라에 번영과 평화, 그리고 은혜의 시간이 이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랑하는 나라를 건국 이래 축복하시고 인도해 오셨듯이 여러분도 축복하시고 인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조 바이든이라는 서명이 있었고 서명 날짜는 1월 20일이었다.
편지 겉면에는 47이라고 적혀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이다.
취임식이 이뤄진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던 중,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편지를 남겼다는 질문에 이를 발견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책상을 일컫는 이른바 결단의 책상에서 이를 발견한 후 “이를 찾는데 몇 년이 걸렸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후임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1989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로 시작됐다. 이후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 전 대통령에 걸쳐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 2021년 당시 대선 불복 의사를 시사하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은 남겼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관대한 편지”라고 말했을 뿐,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