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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서는 방대한 내수시장 규모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맥킨지는 향후 10년 내에 10억명의 새로운 중국인 중산층이 생겨난다고 예측했다”며 “이는 중국 내수 소비 시장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중국 점유율 2위 렌트카 기업인 ‘eHi’에 이어, 올 3월 점유율 1위인 ‘선저우주처’(神州租車·CAR Inc)도 인수했다.
김 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운전면허증은 3억 9000만개가 발급됐으나 승인된 자동차번호판은 2억개에 불과하다”며 “이론적으로는 영국 전체 인구의 3배에 가까운 1억 9000만명이 선저우주처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 이 광범위한 내부 시장과 잠재력이 MBK파트너스가 투자를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렌터카 기업 외에도 대학원 입시 학원 체인인 ‘웬두’(Wendu), 뷰티 및 스파 브랜드인 ‘시안리’(Siyanli) 등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대해 김회장은 “비록 5~6년 전에 중국에게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일본 사람들은 지난 20여년 간 자신들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었음을 잊어버리곤 한다”며 “여전히 일본 경제의 큰 규모(스케일)나 막대한 부는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이번 대담에서 대체 투자 학회 소속 학부생 30여명으로부터 동서양 사모투자(private investment)의 차이점과 한·중·일 동북아시아를 타깃한 이유, 한국의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들, 초기 운용사 설립 스토리 등 다양한 질문을 받고 90여분 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회장은 1985년 취업 면접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으로 착각할 정도로 월 스트리트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동서양 사모투자의 차이에 대해 고(故)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의 ‘아시아 모델’을 인용하며 “아시아 고유 형태의 자본주의가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의 사모투자를 식물 이식에 비유하며 “뉴욕에서 자라던 식물을 서울이나 도쿄로 가져와 심는다고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라, 토양은 물론, 일조량, 물의 산성도 등 모든 환경이 다르니 그에 맞춰서 키워야 한다”며 “영미식이 꼭 정답은 아니다. 각기 다른 현지 시장의 상황과 환경에 대해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동서양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인위적인 구조조정(lay offs)’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서양에서는 비용 절감의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되지만, 아시아에서는 특히, 한국에서는 현실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아시아 고용시장의 경직성과 문화적, 사회적인 반향 등을 고려해,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한 매출 증진이나, 운영 성과를 늘려, 마진을 키우는 방법 등 다른 접근법을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런던정경대 대체투자학회는 학부생들이 주축인 올해 창립 16년된 학회로, 매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생 주최 금융 컨퍼런스인 ‘LSE 대체 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지난해부터 블랙스톤 그룹의 ‘스테판 슈워츠먼’을 비롯해,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등이 화상 대담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