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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상가 공실률 4%로 뚝 떨어지고 가로수길은 41%로 급등

최정희 기자I 2025.02.17 16:10:37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작년 4분기 도심 상가 공실률 공개
명동 상가 공실률은 4.4%로 1.2%p 하락
가로수길 공실률은 41.2%로 5.2%p 상승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4분기 서울 도심 상가 공실률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명동은 6개 도심 중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체 서울 6대 도심의 상가 공실률은 16.6%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7.1%)보다 0.5%포인트, 1년 전(18.6%)보다 2.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출처: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6대 도심 상가 중 명동의 공실률은 4.4%로 가장 낮았다. 전분기(5.6%)와 전년동기(9.4%) 대비 각각 1.2%포인트, 5.0%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세가 꾸준한 영향을 풀이된다. 한국관광청에 따르면 인바운드 방문객은 약 1637만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4%까지 회복한 것이다.

팬데믹 이후 회복이 더딘 강남의 경우 공실률이 15.4%를 기록했다. 그나마 작년 3분기(20.0%)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년동기(23.3%)보다 7.9% 하락했다. 데카트론(Decathlon), 스파오(SPAO), 컨버스(Converse) 등의 브랜드가 매장을 열면서 공실률이 감소했다.

홍대와 한남-이태원은 젊은 소비자와 관광객의 활발할 유입으로 공실률 10%대를 유지했다. 홍대 공실률은 10.0%, 한남-이태원은 10.5%를 기록했다. 전분기(12.2%, 13.0%) 대비 2.2%포인트, 2.5%포인트 하락했다. 홍대는 전년동기(14.4%, 9.7%) 대비 4.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한남-이태원은 전년동기(9.7%) 대비로 0.8%포인트 상승했다. 홍대는 의료 부문에서 확장세를 보였고, 한남-이태원은 브랜드 쇼룸 유치가 활발했다.

반면 가로수길은 공실률이 무려 41.2%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분기(36.0%)보다 5.2%포인트 공실률이 높아졌고 전년동기(36.3%) 대비로도 4.9%포인트 상승했다. 가로수길로 유입되던 인구가 한남동, 도산대로 등 인근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장기적인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

청담동의 경우 공실률이 18.0%로 전분기(16.0%) 대비 2.0% 오른 반면 전년동기(18.8%) 대비로는 0.8%포인트 상승했다. 셀린느가 작년 4분기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연초 주얼리, 시계 부문의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열면서 공실률이 개선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오데마 피게, 리차드 밀 등의 시계 브랜드가 올해초 매장을 열었고 티파니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다만 전반적인 소비 둔화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상가 도심의 공실률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일본 방문객은 2019년 수준의 99%로 회복된 반면 중국 방문객은 단체관광 수요 감소와 중국 경기침체 등으로 76% 수준에 그쳤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는 “앞으로 한국 소매시장은 경기침체와 소비자 심리 악화로 올해도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여가와 쇼핑에 대한 재량 지출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3로 전월비 12.3포인트나 급락했다.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작년 소매판도 2.2% 감소해 21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K팝, K콘텐츠 인기로 인해 한국 브랜드가 일본을 포함한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 둔화로 더 많은 소매업체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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