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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20년 평안남도 용강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본 와세다대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인하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9~1985년까지 숭실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흥사단 이사장, 도산 아카데미 고문,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수필가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4·19와 5·16 등 격동의 시대 속에서 50권이 넘는 저술과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
도산 안창호가 창립한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 활동은 춘원 이광수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이광수의 권유에 따라 흥사단 청년 아카데미 활동을 하면서 안창호 사상을 전파하는데 노력해왔다. 또 평생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썼다.
이런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1985)과 인제인성대상(2007)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광심 여사와 딸 정남씨, 아들 동명(위스텍 사장)·동일(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동규(한림대 경영대학원장)씨, 사위 강홍빈(서울역사박물관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 장지는 강원도 양구군청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설립한 ‘시와 철학의 집’이다. 02-2072-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