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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본 기후위기…'산악·빙하재앙'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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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8.28 10: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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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 "기후위기, 산악지역 지질안정성 뒤흔들어"
390명 사망 '최악 재앙', 빙하 벽 약화 배경은 '온난화'
전문가 "이틀전 지표면 온도 2년래 최고치, 예견된 재앙"
산업화 이후 지구온도 1.5도↑, 산악지역 단열효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팔과 티베트 지역에서 벌어진 대홍수를 계기로, 기후위기가 산악·극지방의 지질학적 안정성을 뒤흔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AFPBB/로이터
사진=AFPBB/로이터
2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위성 사진 기반으로 네팔 보테코시강을 따라 덮친 토사구류의 주 원인이 히말라야 고지대의 빙하 붕괴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390명이 사망하고 1400명이 실종된 상태다.

처음엔 규모 4.4의 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현재는 7,000m급 봉우리인 랑탕 리룽 북쪽 경사면으로 거대한 얼음 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충격 여파로 규모 5.2 상당의 진동이 감지됐다.

빙하와 암석이 섞인 눈사태는 보테코시강의 지류인 렌데콜라강으로 큰 바위와 잔해들을 밀어 넣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에 따르면 불과 30분 만에 하류 하천 수위가 7~9m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번 대홍수의 명확한 발생 구조를 조사 중이다. 이들은 화석연료 사용 확대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 빙하와 영구동토층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가디언은 “빙하 벽 일부가 떨어져 나간 건 파쇄된 암반을 고정하던 얼음을 녹일 정도의 이례적 고온 현상이 배경이 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사고 현장 10km 인근에 센서를 설치했던 영국 남극조사국 빙하학자 해미시 프리차드는 가디언에 “붕괴 이틀 전 지표면 기온은 최근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높은 기온이 적설층을 약화하고 빙하 균열(크레바스)에 물을 채웠으며, 빙하를 받치고 있던 얼음과 암석 사이의 결합을 녹여버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해당 지역엔 올초부터 강력한 폭염이 이어졌던만큼, 이번 대홍수는 이미 예견된 재앙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관련 정부간 협의체’(IPCC)sms 2023년 6차 종합보고서를 통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영구동토층부터 산악 빙하에 이르기까지 얼음으로 고정돼 있던 지반이 점차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빙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홍수, 산사태, 용수 부족 현상은 전 세계 산악 지역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1.5도 오르는 가운데, 산악과 극지방에서도 눈과 얼음이 사라져 지표면 단열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이 경우 지구 온난화는 더 빠르게 진행된다.

리처드 월러 킬 대학교 지형학 선임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산악 영구동토층이 녹는 것은 얼음으로 채워진 균열에 의해 접착돼 있던 암반이 녹아내리는 것과 같다”며 “이런 얼음 결합이 녹을 때 대형 붕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팔 랑탕 유역의 경우 1964년 이후 빙하 손실 속도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지속해서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보테코시강에서 소규모 홍수가 발생했고, 이보다 더 앞선 2015년에는 지진으로 인한 눈사태가 랑탕 마을을 덮쳐 폐허로 만들기도 했다.

프리차드 박사는 가디언에 “빙하가 손실되고 호수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눈사태와 홍수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계곡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기 경보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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