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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로레알 주가는 약 5% 상승한 반면 LVMH 주가는 35% 넘게 떨어졌다. 글로벌 명품업계는 그동안 핵심 성장동력이었던 중국 소비가 둔화한 데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부호들의 명품 소비가 감소한데다 누적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피로까지 겹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86억4400만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 주력인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5% 줄었고, 경상 영업이익도 7%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로레알의 상대적 강세를 이른바 ‘립스틱 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소비자들이 가방이나 의류 등 고가 상품 대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화장품과 같은 제품에 지갑을 여는 현상이다. 로레알은 고급 화장품부터 대중 브랜드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소비 변화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로레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237억8000만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50억6300만유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3%로 0.2%포인트 높아져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닉 앤더슨 베렌베르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고가 명품을 구매하기 어려워지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은 립스틱과 같은 상품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유럽 전반의 증세와 물가 상승,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도 소비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유럽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까지 올랐던 LVMH는 주가 하락으로 이날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서도 밀려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주 세계 최고 자산가 ‘톱 10’에서 밀려났다. 상위 10대 자산가 대부분은 미국 테크 부문 억만장자다.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아르노 회장은 유럽 최고 부자 지위를 패션업체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에게 내줬다.
스테판 바우크네히트 DWS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명품이 현저히 개선될 가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로레알이 당분간 파리 증시 시총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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