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필리핀 내 일부 사건들로 인해 국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필리핀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보호를 위해 보여준 협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앙헬레스시 코리안타운 인근 은행 앞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피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강도 목적의 범행으로 추정되며 당시 이상화 대사는 즉시 국가수사국(NBI) 관계자들과 현장을 방문해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 대사는 “해당 조치는 필리핀 내 한인 사회에도 강한 메시지로 전달됐으며 당국의 전폭적 협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필리핀 관광부는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필리핀 관광 정책의 핵심 사안으로 설정했다”고 밝히며 향후 범죄 예방과 치안 강화에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필리핀은 연간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열대 기후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한국인 방문객이 많은 마닐라, 세부, 보라카이, 팔라완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안전 문제로 부정적 인식이 일부 있었지만 현지 당국은 범죄예방 순찰, 관광객 전담 치안 시스템 마련, 긴급 연락망 구축 등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이상화 대사는 “필리핀 정부의 조치가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광 신뢰 기반 구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한국과 필리핀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업계 관계자들도 “한때 안전 우려가 컸던 필리핀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국 간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관광 서비스 품질 개선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필리핀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정보 제공과 안전 수칙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