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자율주행 기술 앞서가…현대차·기아 분발해야"

이윤화 기자I 2025.01.21 17:26:14

한국자동차연구원, ''미래 자율주행차'' 세미나 개최
''자율주행 연구 1세대'' 허건수 한양대 교수 기조 강연
"레벨2 고도화 경쟁 치열…현대차·기아 경쟁력 부족"
"레벨4 단계 나아가야 하나 단계적 기술도 적용해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자동차의 완전한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2’ 기술 고도화를 두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IT 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래 자율주행의 안전 로드맵’을 주제로 모빌리티 산업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허건수 한양대 교수. (사진=이윤화 기자)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현황과 도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은 허건수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재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4 기술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기업은 구글 ‘웨이모’를 포함해 어디도 없다”면서 “테슬라 ‘로보택시’도 가정된 시나리오 하에 시범사업을 하는 단계라 상용화까지 필요한 기술 개발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자율주행차 연구 1세대’로 불리는 학자다.

허 교수는 이어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이라고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도 있지만 레벨3가 되는 순간, 차량 사고는 99% 자동차 회사의 책임이 된다”며 “이처럼 레벨3 이상의 고도화는 쉽지 않은 것이고 아직 모든 업체들이 레벨2 단계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테슬라 등은 자율주행 레벨2에 레벨3, 레벨4에 해당하는 일부 기술을 따로 넣으면서 ‘레벨2 플러스(+)’, ‘레벨2 플러스 플러스(++)’라고 이름 붙이며 상용화하고 있다. 허 교수는 “레벨2를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완성차 업체들과 레벨4를 목표로 시작한 스타트업, IT 회사들이 언제 한 판 승부를 겨룰지가 관심이었다”며 “레벨2가 고도화하는 현 지점에서 맞붙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보험협회 자율주행 레벨2 평가 결과.
그는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이 레벨2 기술 고도화 부분에서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지난해 초 미국 자동차보험협회에서 글로벌 완성차들의 자율주행 레벨2 기술 수준을 평가했는데, 토요타나 제너럴모터스(GM)는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현대차 제네시스와 테슬라의 과거 출시 모델들은 최하급으로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드라이버 모니터링이나 핸즈프리, 360도 센싱 등 레벨2 기술을 대부분 적용한 메이저 완성차 제조사들과 달리 현대차는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2020년부터 현대차·기아가 레벨3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경쟁사들은 이미 ‘레벨2 플러스’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교수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레벨4 단계까지 개발이 이어져야 하지만, 기술 발전의 한계와 규제 등으로 인해 오는 2040년까지는 레벨2, 레벨2 플러스 단계 개발이 대세일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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