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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맨을 꿈꾸던 청년, 삼성 CEO 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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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근 기자I 2013.06.27 21: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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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주 사장, "포기·실망·낙담은 바보같은 짓" 강조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대학졸업 후 대우에 입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우 입사에 실패한 제가 삼성전자 사장 자리까지 오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27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열정락서4’에서 6000여명의 젊은이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삼성 입사 후 부서원과의 갈등, 원하지 않는 업무 등 순조롭지 않았지만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일한 끝에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삼성전자 입사 후까지의 얘기를 풀어나가면서 이 사장은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 도전정신이 오늘의 자신을 만든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던 시절 전자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꿈을 가졌다”며 “대우는 전 세계에 진출해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 입사한 이후 대우 인사팀에 전화를 해서 ‘나를 뽑지 않은 이유가 뭐냐. 나를 뽑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거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하자 관객석에서는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성격 때문에 진로희망도 자주 바꾸었다.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던 초등학생 시절에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고 라디오 조립에 빠졌던 중학생 시절에는 전자 기술자를 꿈꿨다.

운동을 좋아한 그는 태권도를 꾸준히 연마해 검정띠를 획득한 데 이어 육군사관학교 진학까지 결심했다. 영어공부를 좋아한 이 사장은 외국인만 보면 다가가서 말을 걸 정도로 영어공부에 적극적이었다.

그는 “대화할 상대가 없을 때에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버스번호를 영어로 얘기하는 연습을 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에는 무섭게 집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육사 입학을 꿈꿨던 이 사장은 공부를 하라는 형의 조언에 꿈을 접고 공부에 매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형은 이 사장에게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대학 진학 때에 이어 삼성 입사 역시 형의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대우 입사에 실패했을 때 배경보다는 실력을 우선시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삼성에 지원해보라는 형의 권유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청년들에게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젊을 때는 계산하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는 것이 좋다”며 “언젠가는 무모하게 생각했던 도전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통신장교로 근무했던 이 사장의 경험은 훗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집안이 어려워 대학 4년 내내 했던 과외 아르바이트는 상대방이 알지 못하는 사실을 간단하게 잘 설명할 수 있는 마케터로써의 능력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삼성 입사 후에도 이 사장의 삶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입사 초기에는 적은 월급, 원하지 않는 부서, 부서원과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난 10년 후에는 미국에서 영어로 전자제품을 팔 거야”라는 말이 미국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현실이 됐다.

이후 러시아 법인장을 할 때에는 지속적인 노력 끝에 삼성 러시아를 러시아에 있는 외국기업 중에 가장 급여가 많은 회사로 만들었던 점은 보람으로 꼽았다. 순탄하던 그의 삼성맨으로써의 인생은 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다시 한 번 고난을 겪었다. 이 사장은 “휴대전화는 한 번 만들면 전 세계에 똑같이 팔 수 있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은 나라별로 제품이 달라야했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제가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열정적으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 긍정적인 마인드, 좋아하는 것에 집중, 지속적인 장래 방향 설정, 튼튼한 체력, 정의감과 따뜻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인생의 도움이 될 수 있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머리, 입체적으로 관찰하는 눈, 남의 말에 경청하는 귀, 덕이 있는 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미소를 띄울 수 있는 여유로운 얼굴과 뜨겁게 끓어오르는 심장, 힘찬 박동으로 요동치는 열정, 현문현답(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을 실천하는 부지런한 다리를 갖고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이 사장은 “젊은이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낙담, 실망, 포기”라며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지 모르니 계산하지 말고 많은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날 강연에는 김동연 국무조정실 장관, 소설가 신경숙 씨 등도 참석해 청년들에게 취업과 진로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이돈주 삼성전자 사장은 2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열정락서4’에 참석해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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