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좋은 실적을 내놓은 이비덴을 필두로 어드밴테스트, 후지쿠라, 키옥시아홀딩스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해 지수를 밀어 올렸다. 그런데도 일본 대형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해외 롱온리(매수 전용) 투자자들은 오히려 내수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며 “AI 관련주를 누가 사고 있는지 의아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4~5월처럼 해외 자금이 몰려드는 고양감은 전혀 없었을 뿐더러, 주가지수 선물을 통한 단기 자금이 상승을 연출했다는 진단이다.
연동이 굳어진 계기는 지난 4월 초 파키스탄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일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AI·반도체주 매수에 불을 붙였고, AI 관련주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 때문에 닛케이지수와 코스피는 사실상 한 묶음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 이날도 코스피가 상승 폭을 줄이자 닛케이지수 역시 보조를 맞추듯 오름세가 둔화했다. 수급에 좌우되는 한국 증시의 거친 움직임이 일본으로 그대로 번지면서, 기업 실적처럼 일본 안에서 생겨난 매매 재료는 묻히기 일쑤라는 것이 도쿄 증권가의 불만이다.
지난달 AI주 급락에서 입은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았다. 일본 주식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인베스트먼트랩의 우네 나오히데 대표는 “지난달 급락으로 바닥은 벗어났다고 보지만, 곧바로 보유 비중을 늘려 반격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특히 변동성이 높은 동안에는 위험 노출을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아세트매니지먼트One의 세키구치 도모노부 펀드매니저도 매수 재개를 망설이는 쪽이다. 그는 “도쿄일렉트론과 무라타제작소는 주가가 내려 고평가 부담이 상당히 옅어졌고 AI 투자의 힘도 그대로”라면서 “주가가 실적 같은 기초체력에 맞는 움직임으로만 돌아와 준다면 비중을 늘리고 싶다”고 했다.
미일 협조 개입에 따른 엔화 강세도 매수를 주저하게 만든다. H펀드인베스트먼트의 이바야시 도루 운용부문 책임자는 “엔고로 자동차 등 수출주를 사기 어려워졌고 AI 관련주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일본 증시는 매매 테마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닛케이지수 7만엔 부근에서 걸어둔 선물 매도 물량을 6만 2000엔 근처에서 모두 되사들인 뒤, 당분간 사자와 팔자 모두 쉬겠다고 했다.
본격적인 매수 재개 시점으로는 오는 9월이 거론된다. 해마다 이맘때 일본계와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투자자를 불러 대규모 일본 주식 콘퍼런스를 여는데, 방일한 투자자가 현지 기업과 면담을 거쳐 이해를 넓힌 뒤 귀국해 매수에 나서는 흐름이 있어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콘퍼런스를 연다. 참가 예정 투자자는 이미 지난해를 웃돌고, 야마가미 신이치로 일본주식영업부장에 따르면 AI 관련을 중심으로 개별 기업 면담 요청이 1년 전의 네 배로 늘어난 사례도 있다.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 분석에 근거해 사들이기 시작하면 실체 없는 한국 증시와의 연동도 자연스레 옅어질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변동성이 잦아들면 추가 매수를 부르고 연말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미녀 동반' 40만원 래프팅의 실체, 은밀하게…[중국나라]](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060090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