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12~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미 육군 화력 획득을 총괄하는 프랭크 로사노 중장이 참석한 가운데 K9MH의 제식명 ‘XM1776’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개발·시험 단계의 무기체계에 ‘X’가 붙은 제식명을 부여한다. 시험평가를 거쳐 정식 채택되면 통상 X를 제외한 명칭을 사용한다.
K9MH는 한국이 개발한 155㎜ K9 궤도형 자주포를 기반으로 한 차륜형 모델이다. 미 육군이 추진하는 기동전술화포(MTC·Mobile Tactical Cannon)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MTC 사업은 기존 M777 155㎜ 견인포를 일부 부대에서 기동성과 생존성이 높은 자주포로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미 육군은 지난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계약 규모는 약 1억30만달러로, 추가 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최대 2억6290만달러에 이른다. 우선 6문의 시제품을 확보하고 추가로 12문을 도입할 수 있는 계약 구조다.
이는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체결한 첫 주요 계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시제 1호기를 납품했다. 창원에서 제작된 K9MH 시제품은 지난달 24일 항공편으로 미국에 운송됐다.
미 육군은 지난 8월 계약 발표 당시 향후 약 4년에 걸쳐 시제품의 성능과 신뢰성, 운용유지 능력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병력이 참여하는 운용시험을 통해 장비의 운용 적합성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력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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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미국 내 생산과 시험시설 구축을 병행하는 것은 미 육군의 무기체계 도입 이후에도 현지에서 생산·정비·보급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K9MH의 정식 도입이 결정되더라도 미국 탄약과의 호환성, 운용체계 연동, 군수지원 능력 등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현지 기반 확보가 사업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AUSA 전시회에 약 3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XM1776 실물과 함께 기존 K9 궤도형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등을 전시했다.
다연장로켓 천무 발사대와 유도탄 포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 및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관련 장비도 선보였다. 컨테이너형 천무와 수직발사대, 무장형 무인수상정(MUSV), 소형 드론 대응체계와 차륜형 40㎜ 방공시스템 등도 전시 품목에 포함됐다.
한화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 탐지·식별 기술을 적용한 단거리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소형 드론 등 저고도 위협체 탐지에 초점을 맞춘 장비로, 전차와 장갑차, 소형 함정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 육군이 포병과 화력, 해상 전 분야에서 전력 현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지상 방산 역량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XM1776 시제품의 적기 납품과 앨라배마·아칸소 현지 생산 기반 구축으로 미 육군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