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나스닥 상장’ 자체에 이목이 쏠린 모습이다. 다만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상장 여부뿐 아니라 어느 투자은행(IB)이 상장 주관을 맡았는지, 해당 주관사가 과거 어떤 기업을 주로 상장시켰는지, 상장 이후 어떤 방식으로 주가와 거래가 이어져 왔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킷 주관사 맥심, 상장 종목 88% 공모가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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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세계적인 IPO 전문가 제이 리터(Jay Ritter)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재무학 교수도 지난달 발간한 미국 IPO 주관사 분석 자료에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상위 주관사로, 웰스파고와 레이먼드 제임스 등은 중견 주관사(Regionals)로, 맥심 그룹을 하위 티어(Lower Tier)로 분류했다.
이에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맥심 그룹이 대표 주관사나 공동 주관사, 상장 인수단 등으로 참여한 사례 62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현재 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은 43곳이었다. 나머지 19곳은 인수합병이나 자진 상장폐지, 파산 등으로 주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RCS캐피털이다. 맥심그룹이 인수단(Lead manager)으로 참여해 2013년 상장한 RCS캐피털은 차입 부담과 사업 부진이 겹치면서 2016년 회생절차에 돌입했고, 기존 보통주와 우선주는 전량 취소·소멸됐다. 보통주·우선주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사실상 잃은 셈이다.
이번에 분석한 62건의 사례 가운데 바이오·제약기업에 해당하는 사례는 30건으로, 전체 비중의 48%를 넘었다. 또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계 기업도 주요 고객군으로 나타났다.
현 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 43개 종목 중 38개 종목(88.4%)은 공모가를 밑돌았다. 맥심 그룹이 단독 주관한 일본 헬스케어 기업 메디롬헬스케어테크놀로지스는 2020년 12월 ADS당 15달러에 상장했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주가는 1.03달러로 93.1% 떨어졌다. 2022년 9월 상장한 의료기기 기업 넥살린테크놀로지는 유닛당 4.15달러에서 0.33달러로 92% 하락했다. 2024년 11월 상장한 메디쿠스 파마는 4.13달러에서 0.4달러로 89.2% 하락했다.
상장 이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는 일부에 그쳤다. 솔레노테라퓨틱스는 전신 캡니아 시절인 2014년 맥심 그룹 주관으로 상장한 뒤, 임상 성과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일 년간 190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회사는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에 29억 달러(약 4조3700억 원)에 인수됐다. 그러나 전체 실적에서 이 같은 사례는 예외에 가까웠다.
IPO 이후에는 자금 조달…주가 희석 등 리스크
맥심 그룹이 맡았던 종목의 상장 이후 행보를 보면 맥심 그룹과 상장사 사모 유상증자(PIPE)나 시장가 공모(ATM) 등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맥심 그룹은 이 과정에서 주관사나 모집 주선인 등으로 다시 참여하며 IPO에 이어 반복적으로 수수료를 확보하는 구조다.
마이크로캡 IPO는 대형 IPO보다 건당 공모 규모는 작지만,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고, 상장 이후 후속 자금 조달까지 같은 주관사가 연이어 맡으면 추가 수수료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처럼 온전히 주가 상승 여부에 수익을 의존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 넥살린테크놀로지는 2022년 약 960만달러 규모로 상장한 뒤, 2024년 525만달러, 지난해 532만달러 규모의 신주를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두 차례 후속 공모에도 맥심 그룹은 모집 주선인 또는 주관사 등으로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넥살린은 지난해 맥심 그룹과 최대 약 978만달러 규모의 시장가 공모(ATM) 계약도 체결했다. 넥살린은 필요한 만큼 유연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맥심 그룹은 관련 수수료를 얻을 수 있지만, 기존 주주들은 지분 희석 우려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로킷아메리카 역시 맥심 그룹과의 상장 주관 계약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나타난다. 로킷아메리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로킷아메리카는 IPO를 마친 뒤 12개월 간 공모·사모 주식, 주식연계증권, 채권 발행을 진행할 경우, 맥심이 거래를 우선적으로 맡을 수 있는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맥심 그룹은 상장이 성사되면 추가 자금 조달에서도 다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계약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수익은 공모 성사와 자금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에 기반하는 반면 투자자의 수익은 상장 이후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에 온전히 달려 있다”며 “상장 성사 여부만으로 기업가치 상승까지 기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관사가 미매각 물량을 떠안는 식으로 일정 부분 주가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주관사가 IPO 종목의 향후 주가 흐름 리스크에 얼마나 노출된 지는 거래 건마다 달라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