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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천연가스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중 올해 하락률이 가장 높은 3개 종목이 모두 천연가스 선물의 하루 수익률을 거꾸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H)’을 455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96%를 기록했다.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H)’과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도 각각 419억원, 7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수익률은 모두 -95% 수준이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천연가스 수출량을 줄이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며 곱버스 ETN 상품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모습이다.
이달 말 러시아가 사흘간 유럽 지역으로 향하는 노르드스트림1 송출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가스 가격은 또다시 치솟았다. 22일(현지시간)에는 295유로까지 오르면서 연초보다 300% 넘게 폭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미국 가격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미국 9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천연가스 부족 우려에 백만BTU당 9.834달러로 하루만에 5.6% 뛰었다. 이는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서 언제든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음은 계속해서 천연가스 가격의 상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거래소는 올해에만 95.95% 떨어지면서 하락률 3위를 기록한 ‘신한인버스2X천연가스 선물(H)’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했다. 해당 상품의 괴리율이 관리범위(6%)의 두 배를 초과했다는 이유다. 적출에서 지정예고된 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 3매매일 동안 호가 경쟁에 따른 일반매매가 정지된다. 대신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 한 번에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단일가매매로 거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