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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FLNG 독주체제 유력..9년 만에 ‘연매출 10조’ 노크

김은경 기자I 2025.01.16 15:26:48

중국 위슨, 미국 對러시아 제재 포함
글로벌 FLNG 시장 독보적 위치 굳혀
올해 모잠비크 FLNG 추가 수주 예고
2016년 이후 연매출 10조 돌파 전망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시장에서 독보적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미국이 FLNG 시장 경쟁자인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중국 위슨(WISON) 조선소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등재했다. 위슨이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인 ‘북극 LNG2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발전 모듈을 제작·공급했다는 이유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코랄 술(Coral Sul)’.(사진=삼성중공업)
이에 따라 위슨은 향후 미국 내 자산이 차단되고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되며 미국 금융시스템을 활용하는 금융거래와 서비스가 금지된다. 사실상 글로벌 사업이 불가능해졌다고 봐야 할 만큼 강력한 제재란 평가다.

위슨은 중국 유일의 FLNG 건조 조선소를 보유했다. 한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유일한 FLNG 건조 조선소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FLNG 10척 중 6척(삼성중공업 5척·한화오션 1척)을 한국이 담당한 가운데, 위슨이 유일하게 3척 실적을 기록하며 경쟁자로 부상했으나 앞으로는 글로벌 발주처 선택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제재는 국내 조선업계 중에서도 특히 삼성중공업에 반사이익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FLNG는 바다 위 천연가스 탐사나 채굴, 액화, 수송, 저장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바다 위 천연가스 생산 기지다. 삼성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FLNG 추가 수주도 예고하고 있다. 현재 2017년 수주한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1호기에 이어 2호기 수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호기 사업 금액은 25억달러(3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삼성중공업이 올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1조709억원, 영업이익 7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 연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올해 실적은 매출 9조7953억원, 영업이익 4747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인력과 자원이 많이 투입되는 FLNG 특성상 한국 조선사가 수주 척수를 급격히 늘리긴 어려우나, 독점 공급에 가까운 상황인 만큼 선주와 협상에서 계약 우위를 점하고 높은 이익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피어나고 있던 중국의 싹마저 미국이 밟아버리면서 한국의 FLNG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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