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중국 후난성 간다

이순용 기자I 2014.12.03 18:11:14

중국 호남성과 보건복지부, 한중 보건의료 업무협약 체결



황승현(오른쪽)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과장과 장건 중국 후난성 위생과계획출산위원회 주임이 한·중 보건의료분야 업무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며 중국 후난성(湖南省)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건복지부와 중국 후난성 위생과계획출산위원회(이하 위계위)는 최근 중국 창사(長沙)시에서 한·중 보건의료분야 업무협력협정(MOU)을 공식 체결했다.

협정식에는 이 자리를 주선한 전보형 한중우호교류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한국측에서 황승현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과 과장과 부혜경 해외의료진출지원과 사무관, 김진욱 주우한 대한민국 부총영사, , 김지수 북경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관, 김정수 여러분병원 원장, 서윤표 리젠성형외과 원장, 소향피부과 성형외과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장건 후난성 위계위 주임(청장)을 비롯해 진소춘 부주임, 소아주 호남성 제2인민병원장, 림그 호남성 건강산업그룹프로젝드 책임자, 추여신 아한미용병원 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협정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위계위는 중국 진출 의료 장비에 대한 세관신고 우대, 진료기관의 영업이익에 대한 세금 면제, 의사 면허자격 발급 간소화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후난성 보건정책 책임자인 장건 주임은 “중국 후난성에만 3500병상 규모의 쌍야병원 등 많은 병의원이 있으나 의료 수준과 의료진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한국에서 이를 보완할 우수한 의료진의 진출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난성 위계위는 한국 의료기관의 진출 편의를 위해 중국 장사시에 300억위안(한화 5조4000억원)을 투자해 약 90만㎡(30만평) 규모의 우화경계구 건강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이 산업단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 서북부 개발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대학병원(상급)과 전문병원(척추·성형·당뇨·치과 등), 제약업체, 임상연구센터,건강검진센터, 의료기기 업체 등 입주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진출 의료기관에 대해 업장 개설에 필요한 인·허가 서류의 간소화 등 행정 편의와 진료에 필요한 중국 의사면허증 즉시 발급, 의료 장비의 통관 간소화, 세제 면제 혜택(3년)을 제공하기로 했다. 투자 형태는 지분 투자에서부터 100% 단독 투자까지 다양하다.

황승현 복지부 보건정책과장은 “한중 FTA 체결 발현 이후 중국 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후난성 위계위가 보건복지부에 한·중 보건의료 합작 및 투자를 제안했다”며 “후난성에 진출하려는 병원이나 기업이 있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주우한 대한민국 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후난성은 현재 개발이 한창인 지역으로 발전 잠재력이 매우 우수하다”면서 “한국의 의료진이나 기업이 진출을 원하다면 외교적 채널을 총 동원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않 겠다”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보건산업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산업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중 FTA 보건산업대책반’을 지난 1일 발족,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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