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고 가난한 나라에는 백신을 오히려 비싸게 팔아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여기에 머크(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신청까지 맞물리며 백신주 투심도 악화된 상황이다.
미국 FDA 자문위원회는 모더나 부스터샷을 승인할지 여부에 대해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고 WSJ과 배런스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 자문위원회는 4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모더나 백신이 2차례 접종만으로 중증 악화와 사망을 막아주는데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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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인 헤지펀드(Hedge Fund)운용사의 모더나 투자 분위기도 한풀 꺾였다. 헤지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내기 위해 운용되는 자금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 몽키(Insdier Monkey)는 2분기 말 기준으로 37개의 헤지펀드에 포트폴리오로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1분기 41개에서 줄어든 수치다. 모더나 포지션을 청산한 헤지펀드는 향후 모더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모더나는 해당 매체가 자체 분석한 헤지펀드 인기 종목 상위 30개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뉴욕타임즈(NYT)가 선진국에 독점적으로 백신을 판매하고 가난한 국가에는 거의 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더나 백신 100만도즈가 저소득 국가에 공급됐는데 이는 화이자(840만도즈)와 얀센(2500만도즈)와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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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태국과 콜롬비아는 프리미엄을 얹어 백신을 구입했고, 보츠와나는 백신 공급이 지연됐고 튀니지는 모더나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모더나는 우리나라와도 약속한 백신을 주지 못하는 등 공급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정부 대표단이 모더나 미국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공급차질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에는 무명 기업에 가까웠던 모더나가 자체 생산시설이 부족해서인데,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모더나에게 백시 제조공법을 공유하라고 요구했다. 아폐얀 모더나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제조법을 공유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