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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청장은 손목시계를 가져오지 않아 곤란해 하는 수험생을 발견했고 자신의 시계를 학생에게 선뜻 빌려줬다. 남구 한 관계자는 “학생이 고마워하며 ‘어떻게 전달해 드릴까요’ 물으니 박 구청장은 신분을 밝히며 ‘신경 쓰지 말고 시험 대박 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벽 순찰을 잠시 미루고 시험장을 찾았다. 시계를 가져오지 않은 친구에게 내 손목시계를 빌려줬는데 시험을 마치고 꼭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며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하고 오시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구청장 게시물 아래에는 “수험생에 좋은 기운을 주신 청장님 감사드립니다”,“우리도 청장님과 같은 마음입니다”,“이른 새벽부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날 아침 전국 곳곳 수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수험표를 깜박하는 등의 해프닝이 있었다. 경찰은 이날 순찰차 1934대와 경찰 오토바이 417대, 인력 1만2557명을 동원해 수능 대비 교통관리를 했다.
부산 동구에서는 오전 7시39분경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깜빡하고 놓고 와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늦어지는 일이 있었다. 경찰이 이 수험생을 긴급 수송해 무사히 시험장에 입장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오전 7시57분경 “딸이 늦잠을 잤다”는 엄마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 수험생을 태워 시험장까지 늦지 않게 수송했다. 전남 목포 영흥고 앞에서는 손목시계를 가져오지 않은 수험생이 발을 동동 구르자 교통경찰관이 손목시계를 풀어주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 경인고에서는 경찰관이 신분증을 놓고 온 학생을 대신해 주거지에서 신분증을 가져오기도 했다. 덕분에 수험생은 간발의 차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