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11일 0시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올해 유행주의보 발령일은 지난해 10월 17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 2024~2025절기에는 12월 20일, 2023~2024절기에는 9월 15일 발령됐다. 2011년 이후 가장 이른 유행주의보 발령이다.
환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병·의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의 약 두 배에 달했다. 독감 의심환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이 있는 환자를 말한다. 최근 4주간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5명에서 9.2명, 13.3명, 25.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6.6명이었다.
특히 어린이 사이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이었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연령층에서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셈이다.
입원환자도 급증했다. 8월 30일~9월 5일 병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입원환자는 300명으로 전주 166명의 약 1.8배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명과 비교하면 약 13배 많다. 입원환자의 60%인 180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현재 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1N1)pdm09다. 이번 절기 백신을 만들 때 사용한 바이러스와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이도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최근 4주간 5.4%에서 16.3%로 높아졌다.
국가 독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질병청은 유행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만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백신이 공급되는 시점부터 지역 유행 상황에 따라 접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행주의보가 내려지면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 의심 증상만 있어도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고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어 고위험군들은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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