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20년 동안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는데 허탈하긴 합니다. LP들 출자 사업에 기조 변화가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가운데 사모펀드 업계 전반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출자금이라는 ‘자금줄’을 쥐고 있는 LP들의 동향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LP들로부터 출자금을 받아서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선다. 따라서 LP들의 출자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건설근로자공제회가 PEF 출자 사업 심사를 진행 중이고, 교직원공제회도 조만간 출자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국민연금도 상반기 PEF 출자 사업에 나서왔던만큼 일정과 규모 등에 대해 업계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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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로 전반적으로 LP들의 출자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라 PEF들도 관련 규정 파악에 분주한 상황이다.
올해 적극적으로 출자 사업에 도전할 계획을 세워뒀던 사모펀드들은 특히 더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출자 사업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서 사모펀드 출자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한다고 해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모펀드 기준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관련 내용에 신경을 쓰면서 펀딩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업계는 특히 이번 사태가 MBK라는 개별 기업 이슈임에도 사모펀드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튀고 있는 사실에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개별 회사의 입장으로 놓고 볼 때 체감되는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이번 사태로 미칠 영향이 상당히 오래 갈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사모펀드 업계 전반의 투자 수익 저하로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