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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중심지인 시청(西城)구의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관할 지역에서 33명의 발열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지난 17일 오후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다.
환자 33명은 18일 새벽 1시까지 시청구 소재의 병원 5곳에서 검사를 받았고, 모두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이들이 호흡기 관련 검사에서 A군 용혈성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 균은 보통 고열, 두통, 인후염 등을 증상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역학조사와 핵산 검사 등을 종합한 초기 조사 결과 이들이 중앙 에어컨 시스템으로 인해 집단성 발열 증상을 보인 것이라고 결론 냈다.
청샤오펑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중앙 에어컨 시스템을 사용하기 전에 전문 소독제로 제대로 청소하면 하지 않으면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중증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공개한 해당 주소를 검색하면 중국 최대 국영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 본사 건물인 것으로 확인된다. 양회가 열리는 장소인 인민대회당에서 불과 2.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다만 발열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중국공상은행 직원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중국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를 앞두고 방역에 힘 쏟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한 복판에서 집단 발열 사건이 발생하며 긴장이 커진 모습이다.
이날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 관리들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양회 기간 작은 사고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베이징이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전시’ 상태에 있다고 표현했다.
베이징시는 밀접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베이징에 오는 기차나 차량에 탑승한 승객에 대해 보안검색과 체온 검사를 2차례 거치도록 했다. 양회 기간 베이징은 폐쇄식 주택단지 관리를 지속하며 택배는 추가 보안검색을 받아야 한다.
양회에 참석하는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은 지역을 떠나기 전과 베이징에 도착할 때 핵산 검사를 받고 격리를 거쳐야 한다. 베이징시는 도심 도로의 교통 통제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