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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번호표 뽑아라"…공식 외교전도 개막

정다슬 기자I 2025.01.20 17:28:14

일본·호주·인도 ''쿼드''국가, 외교장관 회담 예정
루비오 국무 후보와 정상회담 개최 등 논의할 듯
中·러 정상회담도 관심…트럼프 "푸틴과 통화 잡아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8일(현지시간) 국립 미술관에서 열린 부통령당선인과의 만찬파티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동부시간 기준 20일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를 기점으로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공식 외교무대도 막을 올리게 된다. 그동안 당선인 신분으로서 제한적이고 비공식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면, 이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본격적인 외교활동이 시작되는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는 이번 주 인도, 일본, 호주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루비오 후보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이 지난 지 몇 시간 후 상원에서 국무장관 인준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공식 외교일정을 시작한다.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출범한 인도·태평양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소속 국가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쿼드 중요성을 이어가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NHK에 따르면 일본은 21일 루비오 후보자와의 양자회담 외에도 쿼드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방향도 조율하고 있다.

루비오 외무장관의 회담은 단순히 외교장관 회담이 아닌 트럼프 당선인과의 정상회담 일정으로 넘어간다. NHK·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미일은 2월 초를 목표로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인도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조기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일간지 더힌두에 따르면, 수브라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의 이번 미국 방문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미인도 조기 정상회담이라고 밝혔다. 더힌두는 트럼프 당선인 초대받은 ‘AI 액션 서밋’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모디 총리 역시 방문하거나 몇 달 안에 모디 총리가 방미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말 인도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하는 것 역시 주요 의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지금까지 관행과 달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보수성향의 외국 국가 원수들이 초청돼 참석한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각국 수장과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취임식에 초대받았지만, 중국은 대신 한정 국가 부주석을 시 주석의 특사로 보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를 방문한 한 부주석은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만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측근들에게 취임 후 100일 안에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날 의향을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며 트럼프 당선인 보좌진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언제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며칠 안에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을 잡으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구체적인 통화 날짜가 정해졌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CNN은 취임 뒤 이른 시일 안에 두 정상의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러시아 측과 일정 조율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혀왔으나 러시아 측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공식 준비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우크라이나 전쟁 출구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 조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더키이우인디펜던트에 다르면, 스위스는 미국과 러시아 측에 양국 정상회담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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