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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도착한 김 후보는 연락이 끊겼고 동선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김기현·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저녁 의원총회를 마친 뒤 서울 봉천동에 있는 김 후보 자택을 찾았다. 김 후보를 만나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 후보의 집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약 30여분 동안 아파트 앞에서 기다린 이들은 오후 11시쯤까지 김 후보와 만나지 못하자 돌아갔다.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때 취재진 카메라에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가 포착됐는데 화면에는 김 후보에게 무수히 전화를 걸었으나 그가 한 번도 받지 않은 장면이 찍혀 눈길을 끌었다.
권 원내대표 등이 김 후보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도중, 김 후보 캠프는 다음 날 한 후보와 회동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밝혔다.
또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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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후보가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내일 만나서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아닐 경우에 대비해서 당원들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 운영에 필요하다”며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