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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재난청장 "기후정보 국경간 철폐 없으면 또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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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8.31 14: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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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국가재난위험복구관리청장 블룸버그와 인터뷰
"국경간 데이터 제공 매커니즘 부재, 가장 큰 도전과제"
中은 "중요 정보는 네팔과 지속 공유, 긴밀히 소통"
고고도 기상관측소 설치 어려워, 빙하 위험감지 제한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팔 대홍수는 현지 고고도 기상 관측과 인접국 중국과의 데이터 공유 시스템간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팔 고위 관료도 국경간 데이터 제공 시스템이 부재해 기상 관측이 어려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모은다.

사진=AFPBB/로이터
사진=AFPBB/로이터
다람 라지 네팔 국가재난위험복구관리청(NDRRMA)장은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주어진 피난 유예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며 “국경을 넘어선 데이터 제공 메커니즘의 부재, 즉 국가간 기상 및 기후 데이터 공유의 한계로 인해 고산지대에 기상 관측소를 갖추지 못했다. 이는 네팔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프레티 청장은 최소 800명이 사망하고 3000명 이상의 실종자를 낸 네팔 대홍수와 관련해 히말라야 지역의 ‘감지 사각지대’(blind spot)를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로 국가들이 관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빙하와 산악 비탈면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프레티 청장이 말한 ‘국가간 기상 데이터 공유 한계’는 중국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별도로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티베트 고원 전역의 빙하와 빙하호 조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해외 언론 등이 중국이 네팔 당국과 중요 정보 교류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제기하자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주네팔 중국대사관은 ‘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기존 기술 한계 내에서 관측, 평가, 분석을 실시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며 “중요 정보를 네팔 측과 적시에 공유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을 넘어선 재난 관리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26일 참사 당시 중국 측이 네팔에 위험을 사전 경고를 전달했는지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네팔 대홍수는 산악지대 빙하가 붕괴하면서 얼음, 흙더미, 바위,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쏟아져 내려 마을 전체를 뒤덮었다. 마을 주민들은 채 도망갈 시간도 확보하지 못한채 물과 토석류에 휩쓸렸다. 네팔 대기업 차우더리그룹의 빈로드 차우더리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피해 복구 비용은 최소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재건 작업은 2015년 네팔 대지진 이후 7~8년가량의 과정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프레티 청장에 따르면 네팔은 하류 지역에 관측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고산지대의 넓은 구역엔 여전히 빈틈이 많은 상황이다. 그는 “극심한 고도에 기상 관측소를 설치하고 유지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매우 어렵다”며 “이로 인해 급격한 기온 변화나 영구동토층의 상태, 새로 발생하는 빙하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전문가들의 추정으로는 지구온난화가 발단이 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붕괴를 직접적 원인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프레티 청장은 조기 경보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NDRRMA는 주민들이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 로드맵을 작성했고, 조만간 승인될 예정”이라며 “기후 정보에 대한 국경을 철폐하지 않는 한, 외딴 산악 지대에서 시작되는 재앙을 예측하기는 계속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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