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법원은 제11형사부(재판장 박동규 부장판사)는 1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 씨 등 6명의 24차 공판에서 이같은 피해자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모 씨는 “(새로운) 기술, 속도를 언급하며 세계 1위라고 하고 원금 보장도 된다고 해서 믿었는데 전부 감언이설이었고 다 거짓말이었다”며 “(일당 측) 김모 씨가 판을 크게 하고 (송모 씨가 영상을 통해) 원금이 살아있다고 하니 원금보장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은) 처음부터 보장해줄 마음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모 씨는 “부산시와 미디움에서 했던 것도 잘못된 것으로 캔슬(무산)됐다”며 “부산시장도 사기 당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KOK코인 사건을 일으킨 미디움은 2022년 2월21일 부산시와 동북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비지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2년 MOU에는 박형준 당시 부산시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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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모 씨는 “(일당들이) 뉴욕 타임스퀘어에 수십억·수백억원 규모로 전면 광고를 하고, 메타버스와 K-콘텐츠 붐을 말했고, 경제학자 토머스 프레이(Dr. Thomas Frey)가 자문을 한다고 하는데 안 믿겠나”며 “(하지만) 투자 손실로 가족, 지인들, 친구들, 사회생활 만났던 분들이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입게 됐다”고 토로했다.
박동규 부장판사는 KOK 일당이 원금보장을 약속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박 판사는 ‘(일당 측으로부터) 원금보장 워딩 자체를 확실히 들었나’라고 묻자, 피해자 김모 씨는 “원금보장이 된다고 했다”며 일당 측 정모 씨, 송모 씨 실명을 언급하고 유튜브와 단톡방 톡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 판사는 ‘증인이 속았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질의하자, 김모 씨는 “(2022년 3월부터 KOK코인 시세가 떨어졌는데 일당들은) 시세가 곧 오른다고 하고, 4월에는 메인넷이 출시된다고 하고, 미디움은 세계에서 따라올 기업이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말한 대로 실제로 실행을 안 했다”고 답했다.
오히려 그는 “(2022년부터) KOK 앱이 이상하게 됐는데, KOK(일당들이 자금을) 빼가려고 앱을 건드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KOK 일당들의 자금세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이데일리와 코어시큐리티의 ‘디지털자산 피해사건 신고 및 탈세 공익제보 크립토 X파일 프로젝트’를 통한 온체인 분석 결과,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외 8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쳐 9190만달러(13일 환율 기준 약 1230억원)의 자금 이동이 확인됐다. 또한 당시 중국계 거래소를 거쳐 500억원 이상이 자금세탁된 경로도 확인됐다. (참조 이데일리 9월11일자 <[단독]피해자 돈 묶였는데 1200억 빼돌렸다…KOK코인 최초 추적>, <[단독]KOK 주동자 지갑 보니…中거래소 거쳐 500억대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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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정에서는 일당 측과 피해자 측이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피해자 측은 재판이 잠시 휴정한 상황에서 일당 측 변호인들에게 “질문할 내용이 그렇게도 없나”며 재판 본질과 거리가 먼 내용으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일당 측 송모 씨가 피해자들을 보며 “거짓말하면 안 되지”라며 손가락을 치켜 올리자, 피해자 측은 “어디다 손가락질이야”라며 뻔뻔한 일당들이라고 반발, 양측 간 고성이 오갔다.
박 판사는 공판이 재개된 뒤 “헌법상 공정한 재판을 받을 필요가 있고 방어권 행사 차원에서 변론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변호인 측은) 증인신문에 있어서 압축적으로 질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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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판사는 “피해자 대표 진은자 씨가 말씀한 것도 공판 조사에 남기겠다”고 밝힌 뒤 이날 공판을 종료했다. 이날 그는 공판이 마무리 되기 직전에 판사로부터 발언권을 받은 뒤 “일당 측 송모 씨가 ‘KOK는 다단계였었다’고 과거에 말했고, ‘KOK는 원금보장형’이라는 강의를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공판은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4시간 가량 진행됐으나 증인 김모 씨 신문만 마무리 했다. 증인 천모 씨 신문은 내달 16일 오후 2시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 공판은 12월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피해자들은 공판 종료 직후 담당 검사와 만나 최근에 4년9개월 만에 KOK코인 자금이 이동했고 KOK일당 측이 새 회사를 설립했다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융위원회 국감 질의응답을 전하며 은닉 자금에 대한 신속한 조사·수사, 일당들에 대한 엄벌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데일리 10월8일자 <2.6조 피해 났는데 또?…“KOK 관련자들 새 회사 차렸다”>)
※KOK코인 사건=검찰 추산 국내외 총 57만707명, 총 2조5759억원 피해를 끼친 다단계 가상자산 사기 사건이다. 일당은 2019년부터 KOK코인을 발행해 예치금 리워드(보상)와 다단계로 투자자를 끌어들였지만, ‘돌려막기’ 방식이 어려워지자 서비스를 종료하고 투자금을 빼돌렸다. 일부 일당들에 대한 울산지법 형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자금총책 등 주동자들은 수년째 해외 도피 중으로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다.
※이데일리와 코어시큐리티는 ‘디지털자산 피해사건 신고 및 탈세 공익제보 크립토 X파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공익 제보를 접수합니다. 개인이든 법인·기관이든 누구나 이데일리 홈페이지 팝업창이나 배너를 통해 접속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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