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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계엄령이 선포된 후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하려는 사람들과 낮은 가격에 매수하려는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며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에서 서버 먹통사태가 벌어진 데 따른 결과다. 이후 금융당국이 거래소들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결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용자 접속량이 급증해 시스템 가용능력을 초과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비트에는 평소 10만명이 수준이던 동시접속자 수가 1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 약 99분간 거래가 불가능했다. 빗썸 또한 평균치인 1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50만명이 몰려 62분간 서버 용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코인원도 마찬가지 원인으로 40분간 접속이 지연됐다.
이들 거래소들은 모두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전산센터를 구성 중이다. 빗썸은 자체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코인원도 장애가 있었지만 이용자 배상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은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과 일대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완료돼 배상 금액을 확정한 건도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건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남은 절차 또한 합의 후 배상금 확정, 지급만 남아있다.
빗썸은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피해 접수를 받아 사실을 확인하고 난 뒤 이용자가 주장하는 피해 규모를 두고 협상 중이다. 매수·매도 버튼 오작동 등 기능 오류에 대한 기록은 시스템 상에 남아있으나 가격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특성상 피해 규모에 대한 합의점에 도달하기가 어려워서다. 업비트 또한 고객센터를 통해 피해를 접수하고, 보상여부를 검토한 뒤 배상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다. 남은 절차는 ‘통보’다.
다만 협의가 완료돼 배상 금액이 확정되는 시점은 알 수 없다. 이용자 개개인별로 피해 규모가 상이해 협상도 일대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상 금액 또한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그 때 매수 혹은 매도했다면 얼마를 벌었을 것이라는 가정으로 얘기하지만 거래소 입장에서는 시스템 기록이 남아있어 협의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현재 발표된 배상 금액은 모든 건이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