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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쫓다 잠시 놓쳤던 ‘팀과 존중’…최원준 논란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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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0.12 14: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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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전 상대 볼넷에 감정 주체 못하고 폭발
경기 후 상대팀과 경기 관계자, 팬들에게 사과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안타 하나를 더하려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을 놓쳤다. 최다안타 경쟁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배트를 내던진 최원준(KT위즈)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최원준의 이번 논란은 프로선수가 지켜야 할 태도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 개인 기록이 아무리 절실해도 우리 팀과 상대 팀, 경기장 관계자에 대한 존중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볼넷을 얻은 뒤 배트를 집어던지는 KT위즈 최원준. 사진=중계화면 캡처
볼넷을 얻은 뒤 배트를 집어던지는 KT위즈 최원준. 사진=중계화면 캡처
선수들을 집합시킨 뒤 질책을 하는 KT위즈 주장 장성우. 사진=중계화면 캡처
선수들을 집합시킨 뒤 질책을 하는 KT위즈 주장 장성우. 사진=중계화면 캡처
경기 중 눈물을 흘리는 최원준을 다독이는 주장 장성우. 사진=중계화면 캡처
경기 중 눈물을 흘리는 최원준을 다독이는 주장 장성우. 사진=중계화면 캡처
논란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거졌다. 최원준은 3회초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자 배트를 바닥에 내던졌다. 장비를 받으러 나온 볼보이에게 보호 장비를 던지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여러 차례 ‘원준아 원준아’라고 이름을 불렀지만 그대로 1루로 향했다.

당시 최원준은 204안타로 빅터 레이예스(롯데·205안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타석 하나가 절실했다. 하지만 상대 투수 입장에선 안타를 치라고 좋은 공을 던져야 할 이유가 없다. 후라도에게도 상대의 출루와 득점을 막아야 하는 자신의 책임이 있었다.

KT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볼넷은 추가 득점의 발판이었다. 개인의 안타 숫자는 늘지 않아도 팀에는 도움이 되는 결과였다. 팀이 반길 출루에 불만을 드러낸 행동은 개인 기록을 팀보다 앞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기에 충분했다.

주장 장성우의 질책도 이 부분을 정확히 찔렀다. 장성우는 경기 중 선수들을 모아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 다 뭐가 되나. 자기 기록 채우려고 기어 나왔나. 행동 똑바로 하라”고 말했다. 함께 뛰는 동료들의 노력과 경기의 목적을 돌아보라는 메시지였다. 이후에는 최원준을 개인적으로 다독이며 다시 중심을 잡도록 도왔다.

볼보이를 대하는 태도도 문제였다. 기록 경쟁의 압박이 컸더라도 그 감정이 경기 진행을 돕는 제3자에게 향해선 안 된다. 프로선수에게 필요한 존중은 상대 선수나 심판에게만 해당하는 덕목이 아니다.

레이예스의 대응과도 비교가 됐다. 그는 앞서 LG전에서 자동 고의4구로 타격 기회를 얻지 못하고 1루에 걸어나갔다. 그 역시 안타를 칠 타석이 소중했지만 묵묵히 출루를 했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LG가 이겨야 하니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다”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담담히 말했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과 상대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그렇게 함께 갈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인 최원준이 잘못을 인정하고 당사자들을 찾아 사과했다는 점이다. 그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상대의 투구나 기록 경쟁을 변명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이 사과는 상대 팀과 경기 관계자, 그리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한 번의 잘못으로 200안타를 넘기기까지의 노력까지 지울 필요는 없다. 반대로 뛰어난 성적이 잘못된 행동의 면죄부가 될 수도 없다. 필요한 것은 다음 행동이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타석에서 감정을 다스리고 주변을 존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더욱 성숙하고 바르게 행동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사진=최원준 SNS 캡처
사진=최원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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